유통기업 주총… 해외시장 공략·혁신·미래먹거리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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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옥중경영'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 주목
CJ, 세대교체 관심…현대백화점, 감사위원회 신설
주요 유통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KT&G,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전날 주총을 마무리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23일, CJ그룹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상장 계열사 주총을 한다.
CJ는 23일 전체 계열사가 주주총회를 일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3일간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 '국내 시장은 좁다'…"세계·아시아로"
주총을 끝낸 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표 대결 끝에 연임에 성공한 KT&G의 백복인 사장은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KT&G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백 사장은 글로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백 사장은 "국내 담배시장 총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취임한 이후 글로벌 분야에 가장 집중했다"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해외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 화장품 사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밀어내고 화장품 1위 자리를 탈환한 LG생활건강은 주총에서 아시아 대표기업을 목표로 제시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진 설계를 더욱 강화하고 예상되는 사업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과 제조 및 연구·개발(R&D) 역량 혁신 등을 추진해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에 1위를 내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동·호주 등 신시장 개척, 미주·아세안 시장에서의 신규 브랜드 진출 등으로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유통업 한계 뛰어넘는 혁신과 미래먹거리 확보"
신세계와 GS리테일은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미래먹거리 확보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주주들에게 제시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전날 열린 주총에서 "신세계는 지난해 본사 이전으로 '강남시대'를 열었고 강남점은 '전국 1등' 백화점이 됐다"고 말했다.
'전국 1등'은 신세계 강남점이 단일점포 기준으로 국내 매출 1위 백화점 점포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종전까지 1위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이었다.
장 대표는 "올해 신세계는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기존 백화점의 형태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습의 '뉴 포맷 스토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통 전문 기업 GS리테일은 주총에서 가상현실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정관 내 사업목적에 '가상현실 기기 체험관 등 운영업, 가상현실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했다.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포화 상태에 이른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KT와 손잡고 신촌에 VR 게임 체험장 '브라이트(VRIGHT)'를 열었다.
이들 기업은 2020년까지 지점을 200여개로 늘려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 롯데 신영자, 경영에서 손 떼…CJ 이재현, 이사회 복귀하지 않을 듯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주총에서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이날 끝났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사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업계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최근 사임계를 제출한 만큼 주총에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쇼핑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CJ그룹은 10개 상장 계열사의 주총을 사흘 동안 나눠서 개최한다.
26일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27일 CJ㈜·CJ오쇼핑·CJ헬로비전·CJ씨푸드, 28일 CJ E&M·스튜디오드래곤 ·CJ CGV·CJ프레시웨이 일정으로 주총이 열린다.
CJ㈜ 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53) 총괄부사장과 최은석(51) 부사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올해 72세인 이채욱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퇴진하고 부회장직만 유지한다.
70대가 물러나가 50대 초반이 진입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주총에서 이재현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 회장은 이사회에 복귀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등 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연합뉴스
CJ, 세대교체 관심…현대백화점, 감사위원회 신설
주요 유통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KT&G,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전날 주총을 마무리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23일, CJ그룹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상장 계열사 주총을 한다.
CJ는 23일 전체 계열사가 주주총회를 일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3일간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 '국내 시장은 좁다'…"세계·아시아로"
주총을 끝낸 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표 대결 끝에 연임에 성공한 KT&G의 백복인 사장은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KT&G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백 사장은 글로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백 사장은 "국내 담배시장 총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취임한 이후 글로벌 분야에 가장 집중했다"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해외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 화장품 사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밀어내고 화장품 1위 자리를 탈환한 LG생활건강은 주총에서 아시아 대표기업을 목표로 제시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진 설계를 더욱 강화하고 예상되는 사업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과 제조 및 연구·개발(R&D) 역량 혁신 등을 추진해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에 1위를 내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동·호주 등 신시장 개척, 미주·아세안 시장에서의 신규 브랜드 진출 등으로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유통업 한계 뛰어넘는 혁신과 미래먹거리 확보"
신세계와 GS리테일은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미래먹거리 확보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주주들에게 제시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전날 열린 주총에서 "신세계는 지난해 본사 이전으로 '강남시대'를 열었고 강남점은 '전국 1등' 백화점이 됐다"고 말했다.
'전국 1등'은 신세계 강남점이 단일점포 기준으로 국내 매출 1위 백화점 점포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종전까지 1위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이었다.
장 대표는 "올해 신세계는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기존 백화점의 형태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습의 '뉴 포맷 스토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통 전문 기업 GS리테일은 주총에서 가상현실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정관 내 사업목적에 '가상현실 기기 체험관 등 운영업, 가상현실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했다.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포화 상태에 이른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KT와 손잡고 신촌에 VR 게임 체험장 '브라이트(VRIGHT)'를 열었다.
이들 기업은 2020년까지 지점을 200여개로 늘려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 롯데 신영자, 경영에서 손 떼…CJ 이재현, 이사회 복귀하지 않을 듯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주총에서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이날 끝났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사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업계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최근 사임계를 제출한 만큼 주총에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쇼핑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CJ그룹은 10개 상장 계열사의 주총을 사흘 동안 나눠서 개최한다.
26일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27일 CJ㈜·CJ오쇼핑·CJ헬로비전·CJ씨푸드, 28일 CJ E&M·스튜디오드래곤 ·CJ CGV·CJ프레시웨이 일정으로 주총이 열린다.
CJ㈜ 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53) 총괄부사장과 최은석(51) 부사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올해 72세인 이채욱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퇴진하고 부회장직만 유지한다.
70대가 물러나가 50대 초반이 진입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주총에서 이재현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 회장은 이사회에 복귀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등 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