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수지 모른채 캐나다 총리에 '적자'라고 해"

트럼프 트윗에도 "미국, 對캐나다 무역적자인게 사실" 거듭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의 대(對)캐나다 무역수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적자'라고 한 것을 자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가 입수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미주리주 모금 만찬 행사에서 한 연설 녹음 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도 모르는 채 미국이 캐나다에 대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고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나는 알지도 못하면서 '쥐스탱, 당신이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모르면서 단지 그렇게 했다.

왜 그랬는지 아는가.

우리는 (과거 무역협상에서) 바보 같고 그들(캐나다)은 영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확인해본 결과, 에너지와 목재 부분을 합하면 연간 170억 달러(18조 1천305) 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설에서 주장했다.

이와 관련, WP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은 캐나다에 대해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상적으로 자국의 무역적자를 부풀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적자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우리는 다른 대부분 나라에 대해서 그렇듯 정말로 캐나다에 대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캐나다의 매우 젊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대미 흑자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렇다.

그게 내가 아는바"라고 거듭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