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가봤니?… '소확행 열풍' 타고 이색카페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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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공예, 수채화 그리기, 사금채취까지…
데이트 코스·힐링공간 인기
고객이 직접 체험·디자인도
양궁·낮잠·안마카페도 흥행
데이트 코스·힐링공간 인기
고객이 직접 체험·디자인도
양궁·낮잠·안마카페도 흥행
카페 안은 목판·가죽·아크릴 등으로 만든 공예품으로 가득하다. 나무로 만든 강아지 집부터 목탑, 팔만대장경 모형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나무판 위에 새겨진 사진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예품부터 카페 내부에 설치된 책상까지, 이 모든 제품을 만든 건 카페에 있는 두 대의 레이저기기다.
자신만의 작지만 소중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이색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레이저·수채화·사금 채취 등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을 타고 생겨난 카페들이 데이트 코스나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높여 가고 있다.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 새로 문을 연 ‘레이저카페’(사진)는 손님이 전시된 상품을 선택하면 현장에서 레이저로 가공해 준다. 저장된 도면을 레이저기기로 전송하면 10여 분 만에 목제 스피커 케이스가 나오는 식이다. 가장 반응이 뜨거운 제품은 나무 사진이다. 목재판 위에 사진을 새겨 추억을 오래 남길 수 있어서다. 고객이 직접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이저카페를 운영하는 이재훈 대표는 1999년부터 레이저업계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해외의 팹랩(fab lab), 팹카페(fab cafe)처럼 편하게 커피를 마시며 레이저기기를 접할 수 있도록 3년 전부터 카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이색 카페가 줄을 잇고 있다. 석촌역 인근의 카페 ‘피치그레이’는 음료나 빵을 주문하면 수채화 팔레트와 종이 붓 등 그림 도구를 함께 준다. 그림이 취미인 2030세대를 겨냥해 인기몰이 중이다. TV로만 본 양궁을 직접 체험하는 양궁카페는 이미 전국에 50여 곳이 있다. ‘패스트 힐링’을 내세운 안마카페나 낮잠카페도 흥행에 성공했다. 홍대에는 금을 채취하는 사금카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카페가 과거에 비해 능동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소비자분석연구소장)는 “카페는 소확행과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의미하는 ‘케렌시아(Querencia)’가 결합된 공간”이라며 “수동적인 휴식을 넘어 뭔가를 만들거나 취미활동을 공유하는 카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자신만의 작지만 소중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이색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레이저·수채화·사금 채취 등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을 타고 생겨난 카페들이 데이트 코스나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높여 가고 있다.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 새로 문을 연 ‘레이저카페’(사진)는 손님이 전시된 상품을 선택하면 현장에서 레이저로 가공해 준다. 저장된 도면을 레이저기기로 전송하면 10여 분 만에 목제 스피커 케이스가 나오는 식이다. 가장 반응이 뜨거운 제품은 나무 사진이다. 목재판 위에 사진을 새겨 추억을 오래 남길 수 있어서다. 고객이 직접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이저카페를 운영하는 이재훈 대표는 1999년부터 레이저업계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해외의 팹랩(fab lab), 팹카페(fab cafe)처럼 편하게 커피를 마시며 레이저기기를 접할 수 있도록 3년 전부터 카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이색 카페가 줄을 잇고 있다. 석촌역 인근의 카페 ‘피치그레이’는 음료나 빵을 주문하면 수채화 팔레트와 종이 붓 등 그림 도구를 함께 준다. 그림이 취미인 2030세대를 겨냥해 인기몰이 중이다. TV로만 본 양궁을 직접 체험하는 양궁카페는 이미 전국에 50여 곳이 있다. ‘패스트 힐링’을 내세운 안마카페나 낮잠카페도 흥행에 성공했다. 홍대에는 금을 채취하는 사금카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카페가 과거에 비해 능동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소비자분석연구소장)는 “카페는 소확행과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의미하는 ‘케렌시아(Querencia)’가 결합된 공간”이라며 “수동적인 휴식을 넘어 뭔가를 만들거나 취미활동을 공유하는 카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