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우버 '그랩', 대출 등 금융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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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외신에 따르면 그랩은 크레디트세존과의 합작투자회사인 그랩파이낸셜서비스아시아를 설립했다. 그랩은 우선 자사에 등록된 운전사와 휴대폰 판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을 제공하고 보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위챗페이와 알리바바의 결제 앱 알리페이의 동남아 진출을 견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은 은행이나 금융 서비스 계좌가 없는 인구가 2억60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6억4000만명)의 40% 수준이다.
그랩 관계자는 “우리 지역 내의 많은 이들은 새 집을 사거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길이 막혀 있다”며 “그랩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은 동남아 8개국 180여 개 도시에서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랩에 등록된 운전자 수는 2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남아 시장을 놓고 그랩과 경쟁해 온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동남아 사업 부문을 그랩에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랩은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오토바이 기반 차량공유서비스인 고젝(Go-jek)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는 작년 말 보고서에서 500억달러(약 53조원)로 추산되는 동남아 인터넷 경제 규모가 2025년까지 2000억달러(약 21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