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된 2·3급 고위직 인사와 일부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1월 말 2·3급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단행했다. 국정원은 국정원장(장관급), 기획조정실장과 1·2·3 차장(차관급), 1·2·3급 공무원 등을 고위공무원단으로 분류한다.국정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하는 방침을 발표하기 전날인 12월 6일 홍장원 전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임명하고 1급 인사도 마쳤다. 연쇄적으로 2급 이하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올스톱’됐다.한 소식통은 “이번 2급 이하 인사는 윤 대통령과 조태용 국정원장이 지난해 1급 인사를 할 때 준비한 인사안이 대부분 원안대로 반영된 것이 특징”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 원장이 제출한 인사안을 거의 수정 없이 그대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정원은 그간 1·2·3급 인사를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상의하는 방식으로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작년 말 1급 인사를 단행한 뒤 곧바로 2급 이하 인사 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배성수/최형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석방돼 서울 한남동 관저로 돌아간 뒤 주말 동안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정국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차분히 헌재 심판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메시지를 내더라도 상당히 절제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도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8일 정진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저녁을 함께했고, 권성동·나경원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정도다.구속이 취소된 윤 대통령은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당분간 관저에 머물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 변호인단 정도와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인단과는 헌재 탄핵심판과 별도로 진행 중인 내란 혐의 재판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8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불법을 바로잡아준 재판부 용기와 결단에 감사하다” 등의 메시지를 낸 것 자체가 정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거나 여권 정치인을 만나면 파장이 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윤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손을 흔들었다. 김기현, 윤상현, 박대출, 이철규, 정점식, 유상범, 강명구 등 구치소 앞에서 기다리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수고 많았다”고 했다.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해서도 경호차에서 내려 약 5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되자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셈법이 모두 복잡해졌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일부에선 중도층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대선 후보 통합 경선론 등을 두고 미묘한 긴장 기류를 보이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다시 힘을 모으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의 재판 일정과 연계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국민의힘 한 인사는 9일 “당분간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낌새도 보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잠룡들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보를 이어왔는데 앞으로 그런 움직임을 보였다가 보수진영 내에서 “탄핵 인용을 바라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잠룡들이 정책 발표, 출판기념회, 토론회 등 우회적인 방식으로 해오던 조기 대선 준비를 일단 올스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일부 의원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당권을 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사실상 대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는 정책이나 조직 등 모든 측면에서 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중도층으로의 확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당직자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상태에서는 당 지도부와 다수 잠룡은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게 쉽지 않다”며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선 후보가 아니라 윤 대통령이 전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