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CEO 모두 연임에 성공…생보는 차남규 부회장만 연임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희비가 갈렸다.

손해보험업계는 모두 연임에 성공했으나 생명보험업계는 고배를 마신 CEO가 있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10년 5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8년간 D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DB손해보험이 그동안 꾸준히 이익을 늘리고 시장점유율도 확대한 점이 이번 세 번째 연임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현직 보험업계 CEO 중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함께 최장수 CEO이다.
보험사 CEO 임기만료 러시… 손보 살아남고 생보 짐쌌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임기가 이달까지지만, 지난해 12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이미 연임이 확정됐다.

양 사장은 KB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으로, 옛 LIG손해보험이 2015년 6월 KB금융에 인수된 후 첫 대표이사를 맡았다.

인수 후 합병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좋은 실적을 낸 점을 인정받아 재신임을 받게 됐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3일 주총에서 재선임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됐을 때 연임이 예견됐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에서 2015년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옮겨온 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경신이라는 성과를 냈다.
보험사 CEO 임기만료 러시… 손보 살아남고 생보 짐쌌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26일 주총에서 두 번째 연임이 결정된다.

박 사장은 2013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후 2016년 연임에 한번 성공했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재신임이 유력시됐다.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은 23일 주총에서 확정되지만 올 1월 롯데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재선임이 결정됐다.

김 사장은 2014년 대표이사 전무로 롯데손해보험을 이끌어오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사장직에 올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이와 분위기가 다르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26일 주총 안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공동 대표이사 중 나머지 한 명인 뤄젠룽 사장만 재선임된다.

안방그룹 측 인사인 뤄젠룽 사장이 지난해 9월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될 당시 구한서 사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구 사장은 안방그룹이 동양생명을 인수하기 전인 2012년 사모펀드 보고펀드가 선임한 경영자다.

안양수 KDB생명 사장은 자진 사임했다.

임기가 3월 말까지였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 물러나 지난달 후임으로 정재욱 사장이 선임됐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안 사장은 2013년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와서 2015년 사장에 취임했다.

안 사장 재임 시절 KDB생명은 적자가 누적되고 자본 건전성도 악화해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보험사 CEO 임기만료 러시… 손보 살아남고 생보 짐쌌다
이같이 모두가 떠난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연임은 26일 주총에서 확정된다.

2015년 단독 대표이사가 된 이후 첫 연임이다.

차 부회장은 2011년 2월부터 한화생명을 이끌어왔으나 당시에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다.

각자 대표이사 기간도 포함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현직 중 최장수 CEO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때 부회장으로 승진해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한화그룹에 부회장은 차 부회장을 포함해 3명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계 예상대로 CEO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손보업계는 최근 실적이 좋아 대부분 연임이 예상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