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 덕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게 됐고, 남북이 서로 특사를 보내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연결됐다"며 "참으로 그 성과가 놀랍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런 노력이 올림픽의 성공을 넘어 북한의 비핵화와 미북 간의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다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모든 나라가 성원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개최 및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한 지지와 협조로 우리나라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바흐 위원장에게 훈장을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우리 정부로부터 체육 관련 훈장을 받은 것은 바흐 위원장이 5명째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이 1982년 88서울올림픽 유치 공로로 청룡장을 받은 데 이어 1988년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년 청룡장을,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10년 우리 정부의 2022 월드컵 유치의 일환으로 청룡장을 각각 받았다.
정부는 2013년 평창올림픽 유치 공로를 인정해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에게 청룡장을 수여한 바 있다.
17일 정부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한 것에 "외교정책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미측을 접촉한 결과, 외교정책상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이어 "미측은 동 리스트에 등재가 되더라도 한미간 공동연구 등 기술협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미국 측은 한국 연구원들이 DOE 산하 연구소 등에 출장이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보안 규정을 어긴 사례가 적발돼 명단에 포함됐다는 취지로 외교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DOE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1월 한국을 '민간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올렸지만, 그 배경에 대해선 그동안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외교부는 "과거에도 한국이 미 에너지부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됐다가, 미측과의 협의를 통해 제외된 선례가 있다"고 덧붙였다.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DOE의 민감국가 명단에 올라 있다가 1993년 제1차 한미 과기공동위원회에서 한국 측의 시정 요구와 국내외 정세 변동을 계기로 1994년 7월 해제됐다.정부는 다음 달 15일 발효 전 한국이 민감국가 명단에서 빠질 수 있도록 이번에도 미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방위사업청이 17일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관련 분과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방사청은 이례적이지만 다음 달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전 다시 한번 분과위원회를 개최해서라도 매듭을 짓겠다는 방침이다.방사청은 이날 분과위 회의를 주재하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 등을 심의했지만 논의 결과 모든 안건의 처리가 보류됐다. KDDX는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의 국산 구축함 프로젝트로 오는 2030년까지 100% 국내 기술로 6000톤급 군함을 6척 건조하는 사업이다.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KDDX의 사업입찰 윤곽은 이번 분과위에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수의계약으로 사업 방식이 결정될 경우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방사청 개청 이래 19차례 함정 설계에서 충무공이순신함을 제외하곤 모두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를 맡았다.반면 경쟁입찰로 진행될 경우 HD현대중공업(-1.8점)과 달리 보안 감점이 없는 한화오션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찰 방식을 놓고 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각에선 선도함 1척을 제외한 후속함 5척을 1, 2순위 업체에 각각 3·2척씩 배분하는 공동 개발 및 종합발주 방식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방사청이 이날 수의, 경쟁,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입찰 방안을 논의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은 이례적으로 다음 분과위 회의로 넘어가게 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논의 결과 구체적인 안건 내용과 분과위 의사결정 결과는 방위사업업 제6조 청렴서약제도에 따라 방추위 최종 의결 전까지 공개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