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서 만든 현대백화점, 판매도 고객용도 아니라는데 …
현대백화점은 최근 책 한 권을 제작했다. ‘바른 자세로 사니 참 좋다’란 제목의 건강 관리 실용서(사진)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일하는 115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요가 트레이너 김보미 씨, 필라테스 책을 출간한 안윤정 씨 등 헬스와 요가, 발레, 필라테스에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생활 속 올바른 자세 28가지, 나쁜 자세 유형, 추천 운동법 30가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화점에서 일하는 협력사원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책이다. 이달에 약 6000부를 찍어 협력사원과 협력사(입점 브랜드)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매장에서 강의도 한다. 백화점 영업 시작 전 점포별로 강사 1~2명을 보내 요가와 스트레칭 자세를 알려주고, 간단한 운동법을 지도할 계획이다.

건강관리서 만든 현대백화점, 판매도 고객용도 아니라는데 …
현대백화점에는 약 1500개 브랜드의 협력사원 3만여 명이 근무 중이다. 주로 매장에 있는 여성 판매사원이다. 종일 서서 고객을 응대하고 상품을 진열하는 게 주된 일이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이들은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백화점 정식 직원이 아니라 각 브랜드에서 보낸 직원이다. 일은 백화점에서 하는데 월급은 협력사에서 받는다. 백화점에 대한 소속감이 약할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사원을 직원처럼 대우하고 소속감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임원회의에서 자주 “협력사원들의 힘든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로 해결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에 책을 낸 것도 ‘백화점이 협력사원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소속감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에게 백화점 10% 할인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에게 주는 것과 똑같은 혜택이다. 매장에 안마사를 두고, 현대백화점과 제휴한 리조트와 호텔 등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