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예술연합(WACA)은 7일 서울 통의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성폭력 대책 수립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정부는 예산이 없다거나 부처 관할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WACA는 “지난해 초부터 문화예술계 특성을 고려한 성폭력 실태 조사 등을 포함한 정책을 수립하라고 문체부에 건의했다”며 “제대로 입안해 시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1년이 지나 ‘미투 운동’이 타오르자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성미 WACA 대표(시인)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에 피해 사실을 얘기해도 그쪽에서 문화예술계 권력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해 ‘그게 무슨 성폭력이냐’는 식의 얘기만 듣고 만다”며 “문체부 내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문화예술계 성폭력 시범 실태조사를 하는 등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고 반응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