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문제 등 거론될 수도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이 참석한다.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9월 여야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했으나 당시에는 모두 홍 대표가 불참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국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국빈만찬에서 각각 만난 적 있으나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현안을 놓고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요 국면인 점을 고려해 외교·안보 현황을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뒤 전날 서울로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하는 만큼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날 회동의 현안은 안보 문제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자는 홍 대표의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여 일단은 외교·안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미동맹, 개헌과 같은 현안도 자연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주요 귀빈들을 맞이하던 상춘재에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이번 회동은 본관에서 진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본관과 상춘재 간 격의 차이는 없다"며 "상춘재에서 훨씬 고급 인사를 모시고 본관에서 그 이하의 인사를 모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났을 때처럼 오·만찬이어도 공식 회담이나 회의의 성격이 강하면 본관에서 진행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필요하면 상춘재로 모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춘재를 포함해 몇 곳을 검토하던 중 이번 회동에서 중대한 안보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본관으로 오찬 장소를 확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오찬 메뉴로는 봄에 주로 먹는 재료들을 활용한 해물 봄동전, 달래 냉이 된장국, 쑥으로 만든 인절미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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