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비서실' 명의로 짤막한 입장문만 발표

검찰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소환 조사를 받으라는 공식 통보를 한 6일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과 집은 적막감에 휩싸였다.

검찰이 그동안 이 전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을 차례로 소환하며 수사망을 좁혀왔던 만큼 이 전 대통령 본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이 전 대통령 측 분위기는 당황스러움보다는 '올 것이 왔다'는 담담한 기류에 더 가까웠다.
검찰 소환 통보받은 MB '정중동'… 사무실도 집도 적막감만
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 직후 연합뉴스가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연락을 취했으나 일부는 "잠시 후 다시 연락하겠다"며 긴 대화를 피했고, 일부는 아예 전화기를 꺼놓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명박 비서실' 명의로 "검찰의 소환에는 응하겠다.

날짜는 검찰과 협의해 정하겠다"는 짤막한 내용의 입장문만 언론에 배포했을 뿐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그동안 검찰수사 진행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해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검찰 출두에 앞서 공식 대응을 최소화하며 '정중동'의 자세로 대책 마련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전 대통령의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과 자택에서도 그대로 감지됐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일부 참모가 대책 논의를 위해 사무실에 모였다.

이 전 대통령은 사무실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소환 통보 소식이 전해진 오후 취재진이 대거 사무실로 몰려들었지만, 건물 관리인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건물 입구에서부터 취재진의 출입을 제한했다.

이 전 대통령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은 드나드는 사람 없이 종일 침묵에 휩싸인 분위기였다.
검찰 소환 통보받은 MB '정중동'… 사무실도 집도 적막감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