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의 감성 '승부수'… 기분따라 실내조명 바꾼다
기아자동차가 신형 K9(사진)에 여러 색상의 실내등을 장착하기로 했다. 운전자가 기분에 따라 내부 조명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감성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6일 “시장조사 결과 기분에 따라 자동차 실내조명 색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K9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영감을 얻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K9에는 초록색과 푸른색, 베이지색 조명이 동시에 달린다.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차량 내부 조명의 색이 일괄적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기아차는 이런 내용이 담긴 맛보기(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여러 색상의 조명을 장착한 차량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현대·기아자동차 차량 중에는 K9이 처음이다. 앞으로 신형 K9을 필두로 다양한 색의 실내등이 달린 차량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9에는 다양한 안전장치도 적용된다. 차로를 변경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좌우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와 차선 이탈을 바로잡아주는 차로유지보조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1세대 K9이 우수한 주행 성능에도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포인트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신형 K9은 ‘감성’을 주 무기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K9은 2012년 출시됐지만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607대로 현대차 그랜저(13만1950대), 제네시스 G80(3만9700대), EQ900(1만2271대)에 크게 못 미쳤다.

기아차는 1세대 모델 출시 후 6년 만인 다음달 K9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