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투자협력, 북방물류 활성화 효과 기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진양현)은 5일 러시아 극동개발공사(사장 Denis Tikhonov)와 투자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극동개발공사는 러시아 연방정부 극동개발부 산하기관으로서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 지역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극동개발 주요 정책이자 한국의 경제자유구역과 유사한 ‘선도개발구역’ 및 ‘자유항’ 경제특구를 직접 운영관리하는 기관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야국의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상호 정보교환 및 투자 협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상호 진출의 기회를 확대하고,경제특구 개발 및 투자유치에 관한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통한 협력을 강화 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이어, 10월 부산에서 개최 된 ‘제1차 한중러 북방경제 도시협의회’를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기관들과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 연방대학에서 개최 된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해 부산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각각 교차서명을 통한 양 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는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한-러 협력의 연계선상에서,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조치의 일환이기도 하다.

항만물류의 강점을 지닌 부산과 유럽까지 연결되는 시베리아횡단열차(TSR) 연계가 가능한 러시아 극동지역 간의 협력은 양국 간의 투자유치 확대뿐만 아니라, 부산과 러시아를 이어주는 북방물류 활성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의 교류는 확대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 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러 협력증진과 북방물류 활성화에 기여해 부산이 세계 물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