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수출 비중 3.4% 그쳐…WTO 협정으로 IT부품 사실상 무관세 美정부, 특허분쟁 개입 우려…WTO 협정 일방적 무시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경고가 전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코리아'의 압도적 기술 우위,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 하락 등으로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로 미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6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 물량 가운데 30.4%를 가져가며 1위 수입국에 올랐으나 작년에는 비중이 3.4%까지 줄며 6위에 그쳤다.
중국이 지난해 우리 반도체 수출 물량의 40.2%를 소화하면서 압도적 1위에 올랐고, 홍콩(27.7%)과 베트남(9.4%), 대만(4.5%), 필리핀(4.4%) 등도 미국을 밀어내고 한국산 반도체 수입국 '톱5'에 올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반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영역을 반도체로 확대하더라도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함께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버,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흐름으로 반도체 업계가 '공급우위 시장'이 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없이는 사실상 지탱하기 어렵다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밖에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IT 부품의 경우 대부분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기업을 갖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도 반도체 관세 부과는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이 공급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이라면서 "또 중간재로 들어가기 때문에 최종 제품의 가격 변수가 된다는 점도 '관세 폭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보를 감안했을 때 이런 경제적인 고려 사항을 무시하고 독단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특히 관세 부과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끊이지 않는 특허 분쟁에 미국 정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개입해서 사실상의 무역장벽을 쌓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와 시장의 특성상 미국 정부가 당장 수입산 반도체에 대해 '관세폭탄'을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미 '통상 마찰' 구도에 반도체 산업이 휘말리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표] 국가별 반도체 수출 비중 추이 (단위 %) ┌─┬────────┬────────┬───────┬────────┐ │순│ 2000년 │ 2005년 │ 2010년 │ 2017년 │ │위├────┬───┼────┬───┼────┬──┼────┬───┤ │ │ 국가 │ 비중 │ 국가 │ 비중 │ 국가 │비중│ 국가 │ 비중 │ ├─┼────┼───┼────┼───┼────┼──┼────┼───┤ │1 │ 미국 │ 30.4│ 중국 │ 23.7│ 중국 │33.9│ 중국 │ 40.2│ ├─┼────┼───┼────┼───┼────┼──┼────┼───┤ │2 │ 일본 │ 12.3│ 대만 │ 15.3│ 홍콩 │19.3│ 홍콩 │ 27.7│ ├─┼────┼───┼────┼───┼────┼──┼────┼───┤ │3 │싱가포르│ 11.2│ 홍콩 │ 14.0│싱가포르│ 9.7│ 베트남 │ 9.4│ ├─┼────┼───┼────┼───┼────┼──┼────┼───┤ │4 │ 대만 │ 9.2│ 미국 │ 12.0│ 대만 │ 9.3│ 대만 │ 4.5│ ├─┼────┼───┼────┼───┼────┼──┼────┼───┤ │5 │ 홍콩 │ 7.3│싱가포르│ 10.0│ 미국 │ 7.1│ 필리핀 │ 4.4│ ├─┼────┼───┼────┼───┼────┼──┼────┼───┤ │6 │ 영국 │ 6.9│ 일본 │ 9.7│ 일본 │ 6.5│ 미국 │ 3.4│ ├─┼────┼───┼────┼───┼────┼──┼────┼───┤ │7 │ 독일 │ 5.8│ 독일 │ 4.7│ 필리핀 │ 3.7│싱가포르│ 3.2│ ├─┼────┼───┼────┼───┼────┼──┼────┼───┤ │8 │말레이시│ 5.4│ 필리핀 │ 4.0│ 독일 │ 2.8│ 일본 │ 1.2│ │ │ 아 │ │ │ │ │ │ │ │ ├─┼────┼───┼────┼───┼────┼──┼────┼───┤ │9 │ 필리핀 │ 5.4│말레이시│ 3.0│말레이시│ 1.4│ 브라질 │ 1.2│ │ │ │ │ 아 │ │ 아 │ │ │ │ ├─┼────┼───┼────┼───┼────┼──┼────┼───┤ │10│ 중국 │ 2.3│ 영국 │ 1.0│ 영국 │ 1.0│말레이시│ 1.0│ │ │ │ │ │ │ │ │ 아 │ │ └─┴────┴───┴────┴───┴────┴──┴────┴───┘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인 열압착(TC)본더 제조 장비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70% 이상의 점유율로 장악해왔던 이 시장에 한화세미텍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본격 진입하면서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발업체인 ASMPT, 한화세미텍과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ASMPT도 그랬듯이 이번에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받은 한화세미텍도 결국에는 유야무야, 흐지부지하게 소량의 수주만 받아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날선 모습을 보였다. 곽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한화세미텍의 SK하이닉스 납품 성사와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다각화를 겨냥한 것이다. 한화세미텍은 지난주 SK하이닉스의 품질 검증(퀄 테스트)을 최종 통과하고 210억원 규모의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지난해 매출의 5.38% 규모다. 정확한 납품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4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장비를 전량 사용해왔던 SK하이닉스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공급망을 이원화하게 됐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제조기업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인 HBM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D램에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공정에 TC본더가 필수적이다. 곽 회장은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 회장은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용 TC 본더 장비 수요는 올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의 HBM TC 본더
한국 기업의 주주 환원율이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배당성향은 꼴찌였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 등 기업가치도 낮았다. 다만, 주주에게 돌아가지 않은 이익은 현금으로 보유하기보다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27.2%로 분석 대상인 16개국 중 최하위였다. 한은은 G20 국가 중 국영기업 위주인 중국과, 자료가 부족한 호주·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제외하고 16개국 35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한국 기업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액을 더한 주주환원 규모는 영업현금흐름의 0.2배에 그쳤다. 신흥국인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0.1배)에 이어 뒤에서 세번째 수준을 나타냈다. 주주이익을 보호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주주보호 점수는 6.8점으로 12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기업가치는 평균 이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대비 시가총액(PBR)은 1.4배로 나타났다. 고성장국가인 인도(5.5배)는 물론 미국(4.2배), 영국(3.3배)보다 낮았다. 자본대체 비용 대비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토빈의큐'는 2.1배로 나타났다. 순위는 PBR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조한 주주환원에도 현금성 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주주 이익 보호 수준이 미흡한 경우 주주환원이 적으면 현금 자산이 많아지고, 경영인이 사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하지만 한국은 영업현금 흐름 대비 자본적 지출 비중이 0.9배로 인도에 이어 비교 대상국 중 두번째로 높았다. 현금
홈플러스가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관련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따라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매입채무유동화를 포함한 채권 상환이 일시 유예됨에 따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채권 회수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며 “책임을 피하지 않고 각 채권자들과 가능한 변제 방안에 대해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매입채무 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단기 사채 등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는 매출채권이 발생한다. 증권사는 이를 인수해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회사 측은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밝힌 것에 대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영세업자 채권 지급은 물론 소상공인에 대한 대금 지급도 조기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기업 협력사 채권도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최대한 빨리 변제 완료함으로써 협력사, 입점 점주분들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홈플러스는 회생 개시 후 납품 대금 등 상거래 채권은 정상 지급하고 있다. 다만 작년 12월부터 올해 1·2월 발생한 밀린 상거래 채권에 대해선 영세·소상공인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다.홈플러스는 “지금까지 지급된 상거래채권 규모는 오늘 오전 기준 모두 3510억원”이라며 “아직 대금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