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모든 태양광 밸류체인을 갖추려던 계획을 접었다. 폴리실리콘 제조 계열사의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아예 공장을 폐쇄하고, 경쟁사인 OCI홀딩스에서 납품받기로 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가 각각 지분 21.3%, 12.0%를 보유한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조만간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REC실리콘은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에 폴리실리콘 4조원어치를 납품하려고 했지만 끝내 품질인증을 통과하지 못했다.한화그룹은 2022년 REC실리콘에 249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폴리실리콘부터 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REC실리콘 설비 노후화와 핵심 인력 이탈 여파로 한화큐셀 납품이 무산됐다. '美 태양광 소재 철수'…3년 전 인수한 REC실리콘 기술진 이탈에 순도 못 맞춰…태양광 밸류체인 맨 앞단 포기3년 전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REC실리콘에 눈독을 들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화큐셀이 미국에 구축한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딱 하나 없는 게 폴리실리콘이었기 때문이다. REC실리콘만 손에 넣으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100% 수직계열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한화의 판단이었다.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덜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AMPC)을 받는 건 덤이었다.한화
“경제에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써달라.”(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경제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믿음으로 정부가 방파제가 돼 위험 요인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겠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3일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 권한대행과 경제 6단체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비상계엄 사태 후 처음으로 경제인과 정부, 정치권을 대표하는 600여 명이 참석해 위기 극복 해법 마련에 나섰다.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인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요청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예정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정치는 정치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며 “위기를 잘 극복하는 한국인들의 경험 때문에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대한상의는 무안 제주항공 사고와 탄핵 정국 등을 감안해 행사 취소를 고려했지만, 대한민국 경제가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행사 개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들은 이날 정부와 정치권에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경직적인 노동
금융권이 ‘2025년 범(汎)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내수 부진과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이 앞장서 위기를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경제·금융당국 수장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이 ‘경제의 방파제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하고, ‘상생금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충격 흡수 능력 키워야”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업권 협회장과 금융사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이어 제34회 다산금융상(금융위원회·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 시상식도 열렸다.최 권한대행은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를 통해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이 지난달 마련한 7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지원도 이른 시일 내 시행해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금융·통화정책 수장들도 시장 안정과 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건전성·유동성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서민·소상공인·기업 자금 공급과 경영 계획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