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셀·모듈에 집중…기초소재는 OCI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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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인수한 REC실리콘
기술진 이탈에 순도 못 맞춰
태양광 밸류체인 맨 앞단 포기
한화큐셀, OCIM서 조달 계획
기술진 이탈에 순도 못 맞춰
태양광 밸류체인 맨 앞단 포기
한화큐셀, OCIM서 조달 계획
한화는 그길로 REC실리콘 지분 33.3%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었다. REC실리콘의 제조 실력이었다.
○좌초된 100% 美 현지화 계획
미국에 초대형 태양광 생산 공장을 짓는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큐셀의 눈에 REC실리콘이 들어온 이유다. 한화큐셀은 2019년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돌턴 모듈공장(1.7GW) 인근 카터즈빌에 2022년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을 3.3GW씩 생산하는 통합공장 구축에 나섰는데, 폴리실리콘만 갖추면 ‘태양광 공급망 100% 수직계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 폐쇄로 ‘몸값’이 떨어진 REC실리콘은 더할 나위 없는 인수합병(M&A) 타깃이었다. REC실리콘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1000배가량 높은 순도가 필요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품질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2년 REC실리콘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한화큐셀은 4년간 폐쇄된 공장을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으로부터 빌린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를 공장 재정비에 투입하고, 4조원 규모의 일감도 건넸다.
○기술 장벽·인력 유출에 좌절
하지만 온갖 노력에도 모지스레이크 공장의 품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태양광 밸류체인의 맨 앞단에 있는 폴리실리콘 순도가 낮으면 최종 제품인 태양광 모듈의 전력 생산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REC실리콘은 결국 한화큐셀이 제시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순도를 끝내 맞추지 못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선 REC실리콘이 순도를 못 맞춘 원인으로 기술진 이탈을 꼽는다. 모지스레이크 공장을 4년 동안 폐쇄한 데다 1년 전 몬태나주에 있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마저 폐쇄하면서 기술직이 떠났기 때문이다. 노후화된 설비도 원인이 됐다. 4년간 공장을 놀린 탓에 공장 설비가 급속도로 노후화돼서다. 설비를 교체해야 했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한화솔루션은 투자를 보류했다.
한화큐셀은 폴리실리콘을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생산법인 OCIM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OCIM의 폴리실리콘은 ㎏당 22달러로 중국업체(약 7달러)보다 세 배 비싸지만,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최대 250%에 이르는 반덤핑·상계관세(AD/CVD) 부과를 예고한 만큼 결과적으로 싼값에 구입하는 셈이 된다.
한화큐셀은 OCI홀딩스와의 공급망에 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다른 곳보다 안정적으로 고품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OCI홀딩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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