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6년만에 바뀐 ‘올뉴 K3’, 잘생긴 외모와 실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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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차’로 딱
실주행 연비 L당 18.4㎞
차세대 파워트레인 합격점
역동적 주행은 버거워
실주행 연비 L당 18.4㎞
차세대 파워트레인 합격점
역동적 주행은 버거워
‘멋진 외관과 실속까지 챙긴 차.’
기아자동차가 새로 출시한 준중형 세단 ‘올 뉴 K3’(사진)를 직접 타본 느낌이다.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 디자인과 경차급 연비가 생애 첫 차를 사는 젊은층에게 적합해 보였다.
지난달 27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 포천을 왕복하는 170㎞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 차종은 최고급 트림(세부 모델)인 노블레스 풀옵션 모델이었다.
◆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
올 뉴 K3는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됐다. 특히 위축된 준중형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책을 맡게 됐다. 준중형 차는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밀려 설 곳을 잃었다.
겉으로 본 첫 인상은 ‘매섭다’였다. 볼륨감 있는 후드와 전면부 하단 3개의 공기 흡입구는 날렵한 인상을 줬다. 기아차를 상징하는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X자형 주간주행등은 날카로운 눈매를 하고 있다.
쿠페형 루프(지붕) 라인은 길어진 트렁크와 만나 앞으로 달리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캐릭터 라인(자동차의 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 하단에 볼륨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화살 모양을 형상화한 리어 콤비램프 또한 눈길을 끄는 디자인 요소다. 준중형 세단답지 않게 역동성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신형 프라이드(수출명 리오)와 경차인 모닝, 소형 SUV 스토닉으로 이어져 온 정체성이 반영됐다. 플로팅 타입 8인치 내비게이션과 넓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을 갖추고 있다.
신차인 만큼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고루 갖췄다. 앞차와 간격이 좁혀질 경우 차가 알아서 스스로 멈추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기본 장착했다. 옵션(선택 사양)으로 시트 통풍과 열선, 메모리 기능, 지능형 안전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 등도 선택할 수 있다. ◆ 경차급 연비 갖춘 ‘실속파’
운전석에 앉자 예상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펼쳐졌다. 올 뉴 K3는 차체 크기가 전장 4640㎜, 전폭 1800㎜, 전고 1440㎜ 등으로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대시보드 하단을 깎아내 앞좌석 무릎 공간을 넓혔다. A필러(앞 창문과 운전석 사이 기둥)는 단단한 소재로 감쌌다.
다만 도어 트림 등에 쓰인 검은색 하이그로시 재질은 지문이 많이 묻어나 불편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보드) 에어벤트(통풍구)는 플라스틱이 쓰였다.
뒷좌석은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을 확보했으나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버튼을 누르자 조용하게 시동이 걸렸다. 준중형 차임에도 실내 정숙성이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자 큰 소음 없이 앞으로 나갔다. 스티어링 휠(운전대)는 무겁거나 가볍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었다.
올 뉴 K3의 가장 큰 장점은 달릴 때 살아났다. 가속감이 적당하고 부드러워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기에 부담 없다. 시속 100㎞까지 무난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했다. 이 차는 최고 출력 123마력과 최대 토크 15.7㎏·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탑재된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은 성숙된 기술력을 보여줬다. 올 뉴 K3는 기아차가 5년여간 개발해온 스마트스트림 1.6L 가솔린 엔진과 차세대 무단변속기(IVT)를 품고 있다.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기어 변속과 가속 시 이질감 없이 손발이 잘 맞았다. 물론 내구성 증명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차를 탈수록 실주행 연비는 우수했다. 엔진 회전수(rpm)를 끌어올리며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L당 15.2㎞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주행 시 18.4㎞/L까지 연료 효율이 올랐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4.1㎞(17인치 휠 기준)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스포티한 주행은 한계가 분명했다. 일정 구간을 지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반응이 없었다.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노면 소음은 여과 없이 실내로 들어왔다. 기어 조작을 매뉴얼로 바꾸면 자동으로 스포츠 주행 모드가 되는 점도 아쉬웠다.
올 뉴 K3는 사회 초년생이 연료비 걱정을 덜고 탈만한 차다. 경차급 연비와 쿠페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 편의 장비로 무장해 젊은층을 정조준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세부 모델별로 1590만~2220만원이다.
올 뉴 K3는 사전계약을 마감한 지난달 26일 기준 7영업일 만에 6000대의 접수가 이뤄졌다. 기아차는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기아자동차가 새로 출시한 준중형 세단 ‘올 뉴 K3’(사진)를 직접 타본 느낌이다.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 디자인과 경차급 연비가 생애 첫 차를 사는 젊은층에게 적합해 보였다.
지난달 27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 포천을 왕복하는 170㎞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 차종은 최고급 트림(세부 모델)인 노블레스 풀옵션 모델이었다.
◆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
올 뉴 K3는 6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됐다. 특히 위축된 준중형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책을 맡게 됐다. 준중형 차는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밀려 설 곳을 잃었다.
겉으로 본 첫 인상은 ‘매섭다’였다. 볼륨감 있는 후드와 전면부 하단 3개의 공기 흡입구는 날렵한 인상을 줬다. 기아차를 상징하는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X자형 주간주행등은 날카로운 눈매를 하고 있다.
쿠페형 루프(지붕) 라인은 길어진 트렁크와 만나 앞으로 달리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캐릭터 라인(자동차의 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 하단에 볼륨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화살 모양을 형상화한 리어 콤비램프 또한 눈길을 끄는 디자인 요소다. 준중형 세단답지 않게 역동성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신형 프라이드(수출명 리오)와 경차인 모닝, 소형 SUV 스토닉으로 이어져 온 정체성이 반영됐다. 플로팅 타입 8인치 내비게이션과 넓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을 갖추고 있다.
신차인 만큼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고루 갖췄다. 앞차와 간격이 좁혀질 경우 차가 알아서 스스로 멈추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기본 장착했다. 옵션(선택 사양)으로 시트 통풍과 열선, 메모리 기능, 지능형 안전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 등도 선택할 수 있다. ◆ 경차급 연비 갖춘 ‘실속파’
운전석에 앉자 예상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펼쳐졌다. 올 뉴 K3는 차체 크기가 전장 4640㎜, 전폭 1800㎜, 전고 1440㎜ 등으로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대시보드 하단을 깎아내 앞좌석 무릎 공간을 넓혔다. A필러(앞 창문과 운전석 사이 기둥)는 단단한 소재로 감쌌다.
다만 도어 트림 등에 쓰인 검은색 하이그로시 재질은 지문이 많이 묻어나 불편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보드) 에어벤트(통풍구)는 플라스틱이 쓰였다.
뒷좌석은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을 확보했으나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버튼을 누르자 조용하게 시동이 걸렸다. 준중형 차임에도 실내 정숙성이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자 큰 소음 없이 앞으로 나갔다. 스티어링 휠(운전대)는 무겁거나 가볍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었다.
올 뉴 K3의 가장 큰 장점은 달릴 때 살아났다. 가속감이 적당하고 부드러워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기에 부담 없다. 시속 100㎞까지 무난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했다. 이 차는 최고 출력 123마력과 최대 토크 15.7㎏·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탑재된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은 성숙된 기술력을 보여줬다. 올 뉴 K3는 기아차가 5년여간 개발해온 스마트스트림 1.6L 가솔린 엔진과 차세대 무단변속기(IVT)를 품고 있다.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기어 변속과 가속 시 이질감 없이 손발이 잘 맞았다. 물론 내구성 증명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차를 탈수록 실주행 연비는 우수했다. 엔진 회전수(rpm)를 끌어올리며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L당 15.2㎞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주행 시 18.4㎞/L까지 연료 효율이 올랐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4.1㎞(17인치 휠 기준)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스포티한 주행은 한계가 분명했다. 일정 구간을 지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반응이 없었다.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노면 소음은 여과 없이 실내로 들어왔다. 기어 조작을 매뉴얼로 바꾸면 자동으로 스포츠 주행 모드가 되는 점도 아쉬웠다.
올 뉴 K3는 사회 초년생이 연료비 걱정을 덜고 탈만한 차다. 경차급 연비와 쿠페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 편의 장비로 무장해 젊은층을 정조준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세부 모델별로 1590만~2220만원이다.
올 뉴 K3는 사전계약을 마감한 지난달 26일 기준 7영업일 만에 6000대의 접수가 이뤄졌다. 기아차는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