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실적 개선에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예상실적을 감안했을 때 저가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적 눈높이 올라가는 삼성전기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700원(0.73%) 내린 9만47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11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초 조정장에서 9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9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204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02.60% 늘어난 금액이다.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9월 말(5820억원) 전망치보다 6.59%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순이익/주식수)은 5662원으로 작년(2389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 실적 개선을 가능케 할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꼽힌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주로 쓰이는 MLCC는 통신 기지국, 전기차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작년 12월 평균 MLCC 가격은 0.49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