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한국당에 동의 않지만 정부 대화해야"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영철이 2박3일 간 와서 정부와 어떤 내용을 주고 받았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다들 궁금해 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출석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서 원장의 출석을 요청했다.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은 김영철이 와서 어떤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 정보위원회에 와서 보고하고 자문을 구하라"며 "국민에게 보고해야할 측면이 있어 자리를 만들었는데 여당이 불참했고, 여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도 불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런 행동은 국회를 경시하는 것이고 국회를 경시하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라며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 정보위원회는 대한민국 국가의 안보와 미래 위해 아주 중요한 시점에 소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은 위원회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보위원장은 작금의 사태를 국회 위기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국정원의 정보위 참석 및 현안보고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보위 파행에 유감을 표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김영철 방남에 대한 자유한국당 측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면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왜 하필 남북 대화의 상대방이 김영철이어야 하냐는 것이다. 이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의 정부가 맞느냐 하는 그런 의심이 들게 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는 남북대화를 강조하며 남남대화를 할 생각을 않는다. 이 정부가 왜 야당, 국민과는 대화하지 않으면서 북한 정부, 북한 군부와는 대화를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번 김영철 방남과 관련해 숱한 의문과 정부에 대한 할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 전에 국민, 야당과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3월초 정보위원회 간사 협의를 거쳐 회의를 다시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회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에도 얼마든지 소집 가능하다"며 "정보위원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