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7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점검하면서 통화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봤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성장세 강화, 대(對)중 교역 여건 개선 등이 상방리스크로 작용하겠으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일부 자동차업체의 구조조정 추진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확대,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2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석 달째 금리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