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 IB대상에서 ‘베스트 사모펀드(PEF)’와 베스트벤처캐피털(VC)의 영예는 각각 MBK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안았다.

MBK는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했다. 2016년 말 41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4호펀드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대성산업가스(약 2조원)와 이랜드 모던하우스(약 7100억원)를 잇따라 인수했다.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장 운영업체인 골프존과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골프장 구조조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일본과 같이 부실 골프장 10~20곳을 인수한 뒤 프랜차이즈화하는 방식이다.

ING생명을 주식시장에 상장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성공했다. ING생명과 코웨이 등 투자기업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MBK는 인수자뿐만 아니라 매도자로서도 국내 M&A 시장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PEF가 될 전망이다. MBK의 전체 24개 투자 기업 중 절반이 해외 기업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3303억원 규모로 벤처펀드 13개를 조성했다. 총 벤처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1조2429억원으로 국내 VC 중 처음으로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신규 투자 역시 62개사에 958억원을 투입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48명의 전문 투자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운용 팀의 성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가 선정하는 ‘코리아 VC 어워드 2017’에서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