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대표 "현대중공업, 올 1분기만 60억달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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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연간실적 넘어서
조선 경기 본격 회복세
합종연횡으로 몸집 키우는
중국·일본과 진검승부 본격화
과거 같은 슈퍼호황은 없어
환율·원자재가 상승은 부담
조선 경기 본격 회복세
합종연횡으로 몸집 키우는
중국·일본과 진검승부 본격화
과거 같은 슈퍼호황은 없어
환율·원자재가 상승은 부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중국, 일본 업체들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것 같습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사장·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1분기에 지난해 실적(100억달러)의 절반을 뛰어넘는 60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 대표는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모처럼 콧노래 부른다
가 대표가 올해를 회복기로 꼽은 이유는 전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3년 만에 인도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과거 수주한 일감을 내보내는 것보다 새로 따낸 일감이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그는 “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수주량은 약 7000만GT(선박 총무게)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예상 인도량(6500만~7000만GT)을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회복세는 더욱 가파르다. 그는 “오는 3월 말까지 현대중공업 3사의 수주량은 74척(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악의 해로 꼽히는 2016년(64척)의 실적을 불과 석 달 만에 넘어서는 셈이다. 가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가장 큰 강점은 시장 변화에 따라 모든 선종과 선형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는 시황이 좋은 LNG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해운 전문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하루 용선료는 지난해 4월 3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8만달러까지 뛰었다. 가격이 좋아지자 덩달아 LNG선 발주도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LNG선 건조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일감 가운데 35%가 현대중공업에 돌아갔다. 가 대표는 “LNG선 외에도 전통적으로 현대중공업의 독무대였던 액화석유가스(LP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올해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율·원자재 상승은 부담
가 대표는 하지만 조선업이 옛날 같은 호황기를 맞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회복세에 접어드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으로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 환율, 원자재 가격이 모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1년 사이에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6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탱커(원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일감만 끊어놓았다.
경쟁사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해양플랜트 시장도 당분간 크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가 대표는 “유가가 올라 해양플랜트 시장이 살아나려면 85~90달러 수준까지 올라야 하는데 현재 수준에서는 이익이 나지 않는 작은 해양플랜트 일감만 시장에 나온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악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원화 강세 영향으로 34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동시에 철광석 등의 원자재 도입 가격이 오르자 철강업체들이 체력을 갖추지 못한 조선업체를 상대로 후판 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 대표는 선가를 올려 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정당하게 선가를 올려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조선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지연이 현대중공업의 해외 경쟁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사장·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1분기에 지난해 실적(100억달러)의 절반을 뛰어넘는 60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 대표는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가 대표가 올해를 회복기로 꼽은 이유는 전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3년 만에 인도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과거 수주한 일감을 내보내는 것보다 새로 따낸 일감이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그는 “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수주량은 약 7000만GT(선박 총무게)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예상 인도량(6500만~7000만GT)을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회복세는 더욱 가파르다. 그는 “오는 3월 말까지 현대중공업 3사의 수주량은 74척(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악의 해로 꼽히는 2016년(64척)의 실적을 불과 석 달 만에 넘어서는 셈이다. 가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가장 큰 강점은 시장 변화에 따라 모든 선종과 선형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는 시황이 좋은 LNG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해운 전문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하루 용선료는 지난해 4월 3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8만달러까지 뛰었다. 가격이 좋아지자 덩달아 LNG선 발주도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LNG선 건조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일감 가운데 35%가 현대중공업에 돌아갔다. 가 대표는 “LNG선 외에도 전통적으로 현대중공업의 독무대였던 액화석유가스(LP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올해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 대표는 하지만 조선업이 옛날 같은 호황기를 맞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회복세에 접어드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으로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 환율, 원자재 가격이 모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1년 사이에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6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탱커(원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일감만 끊어놓았다.
경쟁사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해양플랜트 시장도 당분간 크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가 대표는 “유가가 올라 해양플랜트 시장이 살아나려면 85~90달러 수준까지 올라야 하는데 현재 수준에서는 이익이 나지 않는 작은 해양플랜트 일감만 시장에 나온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 대표는 선가를 올려 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정당하게 선가를 올려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조선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지연이 현대중공업의 해외 경쟁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