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빌딩, 에너지 효율화만 해도 비용 30% 줄어"
“노후 빌딩 등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에너지 소비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 14일 “필요 없을 때 전등이나 냉난방이 자동으로 꺼지면 환경을 보호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에너지 사용량은 급속하게 늘어나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여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에너지 효율화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철강 중장비 조선 등 제조업체로 시작해 20세기 들어 전력 자동화 및 제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전형적인 기업 간 거래(B2B) 업체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1975년 한국에 진출해 에너지 관리 사업 등을 펼쳐왔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35조원에 달했고, 국내에서도 연간 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광화문 디 타워까지 수도권 500여 개 대형 빌딩이 슈나이더의 고객이다. 김 대표는 “코엑스는 매년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보다 4~5% 줄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초기 투자비도 5년 이내 회수할 수 있어 고객들도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는 서비스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전북 익산에서 전자식 모터 보호 계전기를 생산하는 공장도 가동 중이다. 공장에서 두루 쓰이는 모터의 과부하에 따른 오작동과 사고 등을 막아주는 장치로 연간 생산량은 100만 대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국 사업 확대 차원에서 제조 시설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