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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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점화에 얽힌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강원도청)을 격려했다. 도 장관은 "17일 쇼트트랙에서도 금메달이 나오면 우리나라 순위가 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 장관은 평창올림픽 개회 후 소회와 함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강풍과 혹한으로 개회식이 자칫 차질을 빚을 뻔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날씨 덕분에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대 성화 점화와 남북 선수들의 공동 성화 봉송 일화도 소개했다.

최종 성화 점화자인 김연아에게 마지막으로 성화를 건넨 이들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일원인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이었다. 남북 합의로 개회식 전날에서야 성화 주자로 결정된 이들은 리허설도 하지 않고 성화 전달 동영상만 본 뒤 120계단을 올라 사고 없이 김연아에게 성화를 배달했다.

도 장관은 "사실 두 선수가 경기 전 약물 검사를 받는 바람에 마지막 개회식 리허설에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경기장 내 성화 봉송 주자로 축구 선수도 포함하기로 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문의한 결과 1순위로 손흥민(토트넘)을, 2순위로 박지성을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한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진행 중이라 팀을 비울 수 없었고, 박지성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성화 채화 당시 봉송 주자로 나선 적이 있어 문체부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또 다른 이를 추천받았다. 이 과정을 거쳐 발탁된 인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선 안정환이다.

안정환은 당초 김연아에게 성화를 건넬 예정으로 리허설도 세 번이나 참가했지만 결국 박종아와 정수현으로 바뀌었다.

도 장관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남북 체육 교류 현안도 논의했다. 도 장관은 "15일 김 체육상과 저녁을 함께 들며 대한체육회를 통한 남북 체육 교류를 상의했다"면서 "서울시도 '경평(서울-평양) 축구' 부활을 목표로 체육 교류에 나서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남북 청소년체육 교류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스포츠가 평화 국면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지금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후 정치 상황을 살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 등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