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예선과 여자 쇼트트랙 500m 준결승·결승을 지켜본다.
겨울 종목 배구 선수에게 동계 올림픽은 가까이서 즐길 수 없는 이벤트다.
김연경은 "쇼트트랙을 좋아한다. 하지만 배구 시즌과 동계 종목 시즌이 겹쳐서 올림픽 등을 TV로만 봤다"며 "마침 중국리그가 잠시 쉴 때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 관중석에서 응원할 수 있다. 큰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26)와 친분이 깊다.
최민정(20)과는 시상식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김연경은 "서이라를 제외한 쇼트트랙 선수들과는 친분이 없다. 하지만 임효준(22)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오늘 최민정이 여자 500m 준결승·결승을 치르는 건 알고 있다. 정말 쇼트트랙을 좋아한다"고 웃으며 "쇼트트랙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오늘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연경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올림픽을 경험한 '올림피언'이다.
큰 무대의 떨림과 긴장감을 잘 안다.
김연경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부담감과 설렘, 긴장감이 혼재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고 떠올리며 "국외에서 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면 기분이 어떨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니 부담은 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니 긴장을 줄이고 좋은 결과 얻길 바란다"고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연경은 14일 또 낯선 일을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유럽배구연맹(CEV)은 14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오스트리아 하우스에서 스노 발리볼 쇼케이스를 연다.
김연경은 "FIVB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응했다. 인도어 발리볼, 비치 발리볼은 익숙하지만 눈 위에서 하는 배구는 나도 낯설다"며 "많은 분께 스노 발리볼을 알리고 싶다. (미끄러지지 않게) 축구화를 준비했고, 옷도 두껍게 입을 생각이다. 나부터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