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시간, 한국 선수의 절반 수준에다 총 유효슈팅은 1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포함된 북한 선수들이 출전 시간도 적은 데다 활약 자체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팀은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 랭킹 5위의 강호 스웨덴에 0-8로 대패했다.

1차전 스위스전과 똑같은 스코어로 패한 단일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먼저 2패를 떠안아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단일팀은 한국 23명, 북한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발목 부상 중인 이은지를 제외하고 출전 가능한 선수 34명 중 한 경기라도 뛴 선수는 총 23명이다.

이중 한국 선수는 19명, 북한 선수는 4명이다.

주전 골리 신소정은 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2경기 출전 시간을 평균했을 때 20분 이상을 뛴 스케이터는 박윤정(23분 53초), 박채린(21분 57초), 박종아(21분 41초), 엄수연(21분 19초), 최지연(20분 31초), 이진규(20분 5초) 등 총 6명으로 모두 한국 선수다.

특히 박종아, 최지연, 이진규는 공격수임에도 20분 이상을 뛰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아이스하키에서는 여자 공격수가 경기당 20분 이상을 뛰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북한 선수는 정수현(17분 38초), 김은향(9분 10초), 려송희(2분 33초·이상 공격수), 황충금(10분 4초·수비수) 등 4명이 출전 기회를 받았다.

북한의 '에이스' 정수현이 그나마 많은 시간을 뛰었지만, 그는 스위스전만 뛰고 스웨덴전에는 손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스웨덴전에서 정수현의 빈자리를 채운 려송희는 출전 시간이 2분 33초로 간헐적으로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은향, 황충금도 10분 안팎으로 뛰었지만 실제 1피리어드에서는 거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단일팀이 스위스, 스웨덴전에서 1피리어드를 각각 0-3, 0-4로 마치며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되자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 집중적으로 출전 시간이 불어났다.

북한 선수 4명 중에서 유효 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정수현 한 명뿐이다.

정수현의 유효 슈팅 1개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2경기에서 남긴 기록 전부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부상자가 속출하며 전력의 근간이 흔들렸다.

2라인 공격수인 이은지는 지난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라인 센터인 랜디 희수 그리핀과 1라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박은정(캐롤라인 박)은 각각 고관절, 발목 부상으로 현재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상황 탓에 1라인 의존도는 급격하게 높아졌다.

1라인은 이번 올림픽에서 2경기 모두 20분 안팎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2라인에서도 스웨덴전에서 20분 이상을 뛴 선수는 2명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에서 2라인 공격수로 등장한 김은향은 11분 6초를 뛰는 데 그쳤고, 그마저도 승부가 기울어진 3피리어드에서만 5분 8초를 뛰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