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이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통산 4승에 성공했다.이태훈은 27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쳤다. 박준홍(24), 강태영(27)과 동타로 연장에 들어간 그는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이태훈은 세 살 때 골프를 시작해 미국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2006년 16세 나이로 US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을 꿈꾸며 프로로 전향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시안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2013년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에 올라 출전권을 받았다. 아시안투어에서는 ‘리처드 T 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국내 대회에는 아시안투어 시드권자 자격으로 출전하다가 2017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K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이후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2021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통산 4승에 성공했다. 아시안투어에선 2014년 솔레어오픈에 이어 지난해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2승을 거뒀다.이날 우승으로 이태훈은 상금 3억원을 추가하며 KPGA투어 누적 상금 2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우리금융 소속 선수인 박준홍은 후원사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임성재(27)는 2라운드까지 4오버파 146타를 쳐 공동 67위로 컷 탈락했다. 시차와 코스 적응 실패에 샷 난조까지 겹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파주=조수영 기자
발달 장애 골퍼 이승민(27)이 또 한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개인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이승민은 2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GC(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22위를 기록한 이승민은 지금까지 최고 순위였던 2023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7위를 훌쩍 넘어섰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이승민은 '골프계의 우영우'라고 불린다. 치열한 도전 끝에 2017년 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땄고,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회 US어댑티브오픈에서 우승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에는호주 올어빌리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올해는 중국 차이나 투어 풀 시드을 따내기도 했다.이승민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강풍까지 더해져 모든 선수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이승민은 3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4위를 기록한 그는 톱10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쳘쳤다. 6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7개홀 연속 보기를 기록한 그는 5타를 잃으며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처음 경험하는 높은 순위가 그에게 부담이 된 탓이었다. 이승민의 스윙코치 겸 캐디인 윤슬기씨는 "3라운드때 승민이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승민아 긴장한거야?'라고 물었는데 들고있던 컵이 심하게 흔들리더라"며 "그러면서도 '아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고 귀띔했다. 극심한 긴장 속에 3라운드를 치른 이승민은 최종라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
‘럭키세븐’ 김민선(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6개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올해 신설된 덕신EPC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김민선은 27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임진영(22)을 5타 차로 제치고 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에 주최 측의 특별 보너스 1억8000만원까지 3억6000만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177㎝ KLPGA 투어 최고 장신KLPGA 투어 데뷔 3년차인 김민선의 이름 뒤에는 ‘7’이 따라다닌다. 그는 KLPGA 투어 동명이인 등록명 규정에 따라 김민선5(이후 김시원으로 개명)에 이어 여섯 번째로 등록한 ‘김민선’이다. 그런데 6 대신 7을 선택했다. 행운을 뜻하는 ‘럭키세븐’ 그리고 그가 롤모델로 꼽는 ‘이정은6’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6을 피했다. ‘핫식스’로 불릴 정도로 6은 이정은의 또 다른 상징인 만큼 6을 선배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이었다.현재 KLPGA 투어에서 가장 장신인 177㎝의 키로 선보이는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장점인 그는 데뷔 때부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우승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정규투어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23년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2023년 상금랭킹 38위, 작년에는 31위로 안정적으로 시드는 확보했지만 이렇다 할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지난해 이벤트대회 위믹스챔피언십 우승은 김민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규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조금씩 잊히던 그의 이름을 골프 팬들에게 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