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진영 "연기 못해서 고민…늘 부족한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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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부' 조항리 役 정진영 인터뷰
![[인터뷰] 정진영 "연기 못해서 고민…늘 부족한 배우입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03.15896208.1.jpg)
14일 개봉하는 영화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 조혁(故 김주혁 분), 조항리(정진영 분)로부터 영감을 받아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진영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흥부' 출연을 제안받았을 당시부터 촬영을 마무리하기까지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우리가 아는 흥부전을 변주한 이야기예요. 이게 어떻게 잘 연결될지가 궁금했죠. 박, 제비 등 우리가 기억하는 특정 장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재미있었어요. 흥부전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전달이 잘 돼서 좋았죠."
극 중 정진영은 놀부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는 '조항리'를 맡아 연기했다. 조항리는 권력욕과 물욕 때문에 왕을 죽이고 조선을 장악하려하며 때로는 엉성하기도, 천박하기도 한 인물이다.

정진영은 조근현 감독과의 협의를 통해 캐릭터를 형상화해나갔다. 대본을 일찍 받은 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 결과 '조항리'라는 인물은 더욱 풍부해졌다.
이번 악역은 정진영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평소 악역 제안이 많지 않았던 탓에 이번 기회에 색다른 악역의 옷을 입고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 큰 재미를 느꼈다고.
"최근 2년간은 연기를 좀 다르게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했어요. 캐릭터를 창출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결국 내가 이 인물을 믿고 따라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정진영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치면서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계속해서 자극받고 발전하기 위해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찾아보곤 했다.
![[인터뷰] 정진영 "연기 못해서 고민…늘 부족한 배우입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03.15896212.1.jpg)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극 무대,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는 "내가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며 다시 한 번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화 '흥부'의 메시지와 같이 '더 나은 삶을 꿈꾸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모든 인간에게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꿈이 곧 희망이기 때문이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믿고 사는 희망이 있어야 해요. 저에겐 배우라는 직업 그 자체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