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식민지 풍파 견뎌낸 '천년의 역사'… 유럽식 건축 양식의 이국적 풍경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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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추천하는 여행지
베트남 하노이
물의 도시·호수의 도시 하노이
밤 조명에 비친 호안끼엠 호수는
노부부·연인들의 산책코스 인기
인력거와 비슷한 씨클로에 몸 싣고
뒷골목 속으로 사라지는 관광객
담백한 쌀국수·덤플링 '별미'
오바마도 감탄한 '분짜' 꼭 맛보길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화덕피자에 맥주 '금상첨화'
베트남 하노이
물의 도시·호수의 도시 하노이
밤 조명에 비친 호안끼엠 호수는
노부부·연인들의 산책코스 인기
인력거와 비슷한 씨클로에 몸 싣고
뒷골목 속으로 사라지는 관광객
담백한 쌀국수·덤플링 '별미'
오바마도 감탄한 '분짜' 꼭 맛보길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화덕피자에 맥주 '금상첨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 안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오토바이가 옆을 스쳤다.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수줍은 듯 먼저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랜 친구 같은 정(情)이 느껴진다. 먼지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오래된 간판들, 오토바이의 날 선 경적, 건물 외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뜻을 예측할 수 없는 활자가 인쇄된 전단, 인도 위의 목욕탕 의자들 그리고 거기에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 미로같이 얽혀 있는 골목. 이 모든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돼 나는 지금 하노이에 와 있다.



성 요셉 성당에서 한참을 보내고 나니 방금 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습한 공기가 몸에 감겨 왔다. 호수가 근처에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미로와 같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오니 어느새 탁 트인 호숫가 앞에 다다랐다. 하노이는 물의 도시이자 호수의 도시로 불린다. 하노이의 뜻이 두 강 사이의 도시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하노이에는 강이 범람해 만들어진 호수만 300개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하노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호수는 호안끼엠 호수다. 어둑해진 주변을 밝히는 호안끼엠 호수의 반짝거리는 불빛들이 오늘 하루는 어땠냐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밤이 오기만을 기다린 호안끼엠 호수 주변으로 많은 사람이 모인다. 폭 200m, 길이 700m의 이 호수를 감싸고 있는 가로수를 따라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 벤치 옆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호숫가에 앉아 간식을 먹는 연인 그리고 친구와 놀러 나온 젊은이들. 구시가지의 복잡한 모습과는 달리 조용하고 여유로운 하노이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담백한 맛의 분보남보(Bun Bo Nam Bo)
파란색 간판에 흰색 글씨로 크게 분보남보라고 적혀 있다. 그것도 모자라 직원 한 명이 가게 앞에 나와 여기가 ‘분보남보’라며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곳의 쌀국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육수를 우려낸 진한 국물의 쌀국수가 아니다. 담백한 맛의 샐러드 비빔국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쌀국수 위로 올려진 숯불 향 가득 머금은 소고기와 마늘 플레이크, 땅콩, 채소를 소스와 함께 잘 비벼주면 된다. 그리고 쌀국수와 함께하면 좋은 별미인 덤플링 케이크를 곁들여 보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튀긴 이 빵이 여행 내내 떠오를 거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찾아 유명한, 일명 오바마 분짜집으로 통하는 이 식당은 하노이의 대표 음식인 분짜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분짜란 새콤달콤한 맛의 느억맘 국물에 숯불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적셔 먹는 요리다. 숯불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배시시 새어나올 것이다. 또한 이곳의 스프링롤은 크기가 주먹만 해 놀랍다. 분짜와 스프링롤을 먹으며 조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문 메뉴였던 오바마 세트를 주문해 맥주와 함께 요리를 즐겨보자. 분짜를 먹기 위해 하노이를 간다 해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다.
◈ 코코넛 커피가 일품 콩 카페(Cong Caphe)
하노이 구시가지의 골목 골목을 걷다가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곳. 달콤한 코코넛 스무디에 커피를 곁들인 코코넛 커피는 마셔도 마셔도 질리지 않아 신기할 따름이다. 공산주의 베트남 군인이 떠오르는 카페 분위기는 이곳의 콘셉트다. 구시가지에만 해도 5개가 넘는 콩 카페가 포진해 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특히 성 요셉 성당 앞에 있는 콩 카페를 추천한다. 이곳 창가에서 내다보는 성 요셉 성당 주변의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 화덕 피자의 맛 피자 포피스(Pizza 4P’s)
![[여행의 향기] 식민지 풍파 견뎌낸 '천년의 역사'… 유럽식 건축 양식의 이국적 풍경 '물씬'](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AA.15918118.1.jpg)
하노이= 글·사진 이상현 부사무장
shlee135c@flyasia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