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긴축 우려에 짓눌린 공포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증시 폭락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는 5개월 전 수준인 2360선까지 밀렸다. 1주일 동안 고점 대비 10% 가까이 미끄러졌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우려가 가시기 전까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 '충격과 공포'의 1주일… 5개월 전 수준 2360선까지 밀려
코스피지수는 9일 60.89포인트(2.53%) 급락하면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여 43.85포인트(1.82%) 떨어진 2363.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13일(2360.18) 후 최저치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동안 204.77포인트(7.97%) 미끄러졌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선을 돌파했던 지난달 29일 이후 기준으로는 9거래일간 234.42포인트(-9.02%) 빠졌다.

연초 뜨거웠던 코스닥시장은 하락폭이 더 컸다. 전날 급반등(3.85%)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19.34포인트(2.24%) 떨어진 842.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고점(927.05) 이후 84.45포인트(9.10%)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종가 2598.19)를 찍은 이후 2조68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2286억원 순매도하는 등 9거래일간 1조32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장은 “한국 상장기업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실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섣불리 투매에 나서기보단 실적이 탄탄한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시점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