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개교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학생 줄어 문 닫기로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선수를 배출한 부산 서구 암남동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등학교가 오는 9일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3월 1일 자로 폐교한다.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알로이시오 슈월츠신부가 가장 가난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소외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1976년 3월 1일 개교했다.
'흙수저' 지역인재 배출 알로이시오고 42년만에 폐교
이 학교는 2016년 3월 1일 폐교한 알로이시오중학교와 함께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했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지역 아동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각종 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사회로 진출시키는 인재 산실 역할을 해왔다.

해마다 취업률이 90% 이상에 달해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했다.

졸업생 가운데 삼성계열 기업체에만 850여 명이 취업하는 등 현재 주요 기업체의 중견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이 상당수 있다.

이 학교는 국내 스포츠 육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육상부, 축구부, 스키부 등을 운영,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했다.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골키퍼와 스키 국가대표였던 김정민 선수가 이 학교가 낳은 대표적인 스타 선수다.

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2010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리아 수녀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학생이 줄어들어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9일 오전 10시 30분 학교 강당에서 마지막 졸업식을 한다.

마지막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될 학생은 69명이다.

마리아수녀회는 설립자 알로이시오 신부의 교육 정신에 따라 폐교하는 학교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부산시교육청과 협의해 마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