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려송희 언니 힘내요!"… 남북 단일팀 '우정의 슛아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림픽] "려송희 언니 힘내요!"… 남북 단일팀 '우정의 슛아웃'](https://img.hankyung.com/photo/201802/ZK.15901362.1.jpg)
6일 오후 9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4번째 공개훈련을 치른 강릉 관동하키센터. 막판 김도윤 코치의 지도 아래 슛아웃(승부치기) 훈련이 이어졌다.
검은색 셔츠를 입은 팀 5명, 흰색 셔츠 팀 5명이 번갈아가며 링크에 나와 저마다 슈팅 기술을 뽐냈다.
북한 공격수 려송희 차례가 되자 한 한국 선수가 "려송희 언니 힘내요!"라고 외쳤다.
다른 선수들의 환호성이 잇따랐다.
동료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려송희의 슈팅은 골리에게 막혔다.
려송희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벤치로 돌아왔다.
슛아웃 훈련은 남북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슈팅이 성공할 때면 누군가가 "어메이징!"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한국 공격수 고혜인은 퍽을 네트에 꽂은 뒤 벤치로 돌아오면서 선수들을 향해 "야! 박수 안 쳐줘?" 하며 장난스레 눈을 흘겼다.
남북 선수들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서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워밍업도 할 겸 흑팀, 백팀 선수가 2명씩 짝지어 서로 퍽을 빼앗으며 골인 지점에 먼저 들어오는 '게임'을 했다.
한 선수가 골인 지점 부근에서 넘어지며 미끄러지자 남북 할 것 없이 근처에 있던 동료들이 나서 일으켜 세웠다.
새러 머리 감독은 이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남북 선수들은 라커룸에서도 구분 없이 잘 어울리고 있다.
이제 '화학적 결합'으로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남북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BTS(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흥얼거리며 잘 어울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