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 데이비스 "잃을 것이 없다…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 증명하고파"
[올림픽] "내 자서전, 해피엔딩이길"… 美 빙속전설의 마지막 도전
"언젠가 제 이야기를 전 세계와 나눌 생각을 하면 신이 납니다.

해피엔딩이면 좋겠네요."

미국의 '빙속 전설' 샤니 데이비스(35)에겐 여섯 번째 올림픽인 이번 평창올림픽이 앞으로 쓰게 될 자신의 자서전 마지막 장을 장식할 최후의 도전이다.

데이비스는 5일 평창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2018'에 실린 인터뷰에서 "난 잃을 것이 없다"며 "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고, 이것(평창올림픽)이 바로 그 해피엔딩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이뤄온 것만으로도 자서전을 여러 권 쓰고도 남을 '빙속 영웅'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했던 데이비스는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땄다.

흑인 선수 가운데 첫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2009년 그가 세운 1,000m 세계신기록 1분 6초 42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2010년 밴쿠버에서도 남자 1,000m 2연패에 성공한 그는 3연패에 도전했던 2014년 소치에서 1,000m 8위에 그치며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당시 이미 서른을 넘긴 그가 다들 은퇴할 거라고 여겼지만 그는 다시 빙판 위에 섰다.

데이비스는 "소치 대회 이후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생각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그렇지만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알았다.

난 여전히 계속하고 싶은 열정과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 번 더 올림픽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그는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편안한 집을 떠나 한국 원룸에 머물며 한국 어린 선수들과 두 해 여름을 빙판에서 보냈다.

그는 "변화가 필요했다.

올림픽이 열릴 곳만큼 좋은 훈련 장소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미국 집에는 방도 많고 대형 TV와 큰 편안한 소파가 있지만, 여기(한국)서는 트윈 베드와 냉장고 전기 레인지가 있는 방에서 지냈다.

럭셔리하게 살려고 한국에 온 게 아니라 훈련하러 왔다"고 말했다.

피나는 훈련 덕분에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체력과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2014년보다 지금이 더 낫다"며 "(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미국올림픽위원회 웹사이트에 자신의 블로그 글을 연재할 계획인 데이비스는 "블로그는 짧은 글이지만, 언젠가는 내 삶의 모든 일을 모두 기록하고 싶다"고 자서전 집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