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은행,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가상화폐 거래에 신용카드 결제를 금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신용카드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고객들이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높아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씨티은행 대변인은 “가상화폐 시장 발전에 따라 관련 정책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 측은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해외 결제액이 올해 22%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과 함께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가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미국 대형 은행들이 거래를 차단한 이유다.

미국 페이스북,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가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하는 등 민간에서도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만달러(약 2100만원)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8000달러대로 반토막 났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