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노년층을 위해 마련한 일자리의 취업 경쟁률이 1500 대 1을 넘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최근 진행한 두 명의 시니어 연구원 채용 과정에 3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채용될 확률이 0.06%로 골드만삭스 신입사원 합격률보다 낮았다. 골드만삭스에 들어갈 확률은 약 3%, 하버드대에 입학할 확률은 3%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16일 공식 인력 채용 사이트에 노년층을 대상으로 ‘타오바오 고객 조사 시니어 연구원’ 두 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제시한 조건은 60세 이상, 1년 이상의 전자상거래 이용 경력이었다. 광장 춤 리더나 아파트 주민위원회 출신, 전자상거래 경험 3년 이상, 심리학·사회학 서적 애독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시니어 연구원이 받는 연봉은 35만~40만위안(약 6000만~6860만원)으로 지난해 알리바바 신입사원 연봉(10만3000위안)의 세 배다. 미국 가구 평균소득(5만7230달러·약 62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시니어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개인 간(C2C)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패밀리 버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체험 결과 분석과 사용 후기 수집, 정기적인 소규모 그룹회의 진행, 중년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업무 등을 맡는다. 알리바바 측은 “중년과 노년 소비층의 요구와 생활 환경에 맞게 설계한 ‘패밀리 타오바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노인의 시각에서 노인을 중심으로 제품 경험을 공유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이번 채용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