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이탈리아 선수단 기수로 뽑혀…"추워도 괜찮아"
"한국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 펼칠 것"
[올림픽] 이탈리아 레전드 폰타나 "평창올림픽, 내겐 감격스러운 무대"
이탈리아 쇼트트랙 대표팀 아리안나 폰타나(28)는 이탈리아 빙상계의 전설적인 선수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5세 10개월의 나이로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탈리아의 동계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여자 500m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여자 500m 은메달과 1,500m, 3,0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

평창올림픽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그는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기수를 맡았다.
[올림픽] 이탈리아 레전드 폰타나 "평창올림픽, 내겐 감격스러운 무대"
2일 강원도 강릉영동대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만난 폰타나는 평창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 "출전 종목에서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이 홈 이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항상 유쾌한 것 같다"며 웃은 뒤 "한국 선수들과는 오랜 기간 경쟁해 어떻게 경기를 펼칠지 숙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폰타나는 단거리가 주 종목이다.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자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과 메달 색깔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민정과 친하다"라며 "좋은 승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기수로 나서는 것에 관해선 "매우 영광스럽다"라며 "개회식 기수는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부터 품었던 오래된 꿈이었는데, 매우 감격스러운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회식 당일 매우 추울 것이라는 말엔 "항상 추운 곳에서 훈련했기 때문에 괜찮다"라며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