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에도 강세장 이어진다"
3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8포인트(0.21%) 내린 2592.6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6포인트(0.15%) 오른 928.4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조정세를 보였다. 전날 가팔랐던 상승세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607.10(1.26%)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흘 연속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53% 오른 927.05에 거래를 마쳐 2002년 3월29일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코스피지수는 5.3%의 상승률을 보였다. 2012년 1월(7.1%)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코스닥은 12월 말보다 16.1% 뛰었다. 2005년 1월(24.4%) 이후 1월 상승폭으로는 13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같은 기록적인 상승률을 2월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월에도 강세장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선행 지표가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신흥국 경기 개선세도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수출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 수출액은 경험적 고점 수준인 500억 달러 부근을 돌파하는 조짐을 보이며 증가세를 지속하는 중"이라며 "증시 상승 추세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우호적인 글로벌 매크로 및 기업이익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2월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월 국내 증시는 크게 올랐지만 글로벌 주요시장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했는데 이는 주도주 교체 과정에서 나타난 노이즈, 둘째는 과도한 코스닥 쏠림의 영향 등의 요인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2월에는 이러한 왜곡이 해소되면서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어"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안정성은 낮아질 수 있다"며 "충격은 제한적이겠지만 단기적인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도 조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전망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파월의 의회 증언에 대한 부담도 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기대가 높아지고 미국 시장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가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의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은 존재하지만 간헐적으로 변동성을 유발할 정도의 마찰적 요인에 해당하지 증시 상승 추세를 변화시킬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여전히 증시 환경은 양호한 글로벌 경기,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순응적 통화정책, 원자재 가격 상승세, 달러 약세 기조 등으로 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단기 조정 시 주식을 팔기보다는 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단기적 반작용 또는 간헐적인 변동성 출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며 "글로벌 경기 확장국면과 인플레 기대심리를 고려할 때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는 한편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빠른 순환매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