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교수(왼쪽)와 박상민 교수.
이기헌 교수(왼쪽)와 박상민 교수.
금연 초기 혈당이 올라가도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오른쪽) 연구팀은 40세 이상 남성 12만7006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금연 후 혈당 증가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한 사람은 흡연을 계속 한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은 각각 17%, 32% 낮았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 및 사망 위험도 각각 40%, 7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을 시작하면 초반에 혈당이 올라간다. 니코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하는데 담배를 끊으면 그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연을 해서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흡연자들이 있다. 박상민 교수는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하는 현상이 뒤따르는 것은 맞지만 금연을 하는 게 심뇌혈관질환 예방 측면에서 이득이 더 크다"고 했다.

이기헌 교수는 "금연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뚜렷하다"며 "금연은 흡연자에게 제1의 건강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의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