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2심 선고가 29일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올해 ‘창립 80년'을 맞은 삼성의 운명이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판결은 다음달 5일로 예정돼 있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길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총수대행'을 맡은 이 부회장의 석방 여부가 삼성의 향후 글로벌 전략 설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거의 1년간 구속 상태에 있는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 그룹의 향배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무죄 석방시 ‘신뢰회복 행보' 나설 듯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12년 구형에 이어 징역 5년의 중형 선고를 받았으며, 특검은 2심에서도 12년을 구형했다.
때문에 2심 재판부가 무죄 선고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재계와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런 예상을 깨고 변호인 측이 주장하는 무죄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 부회장은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새로운 ‘경영 좌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 과정에서 “앞으로 그룹 회장 타이틀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공언한 만큼 과거와 같은 총수 경영 체제를 유지하지는 않겠지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과 미래비전을 내놓으며 사실상 ‘그룹 구심점'을 자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정경유착 관행 등으로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8년 3월 22일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창업'을 선언한 지 30년만에 이 부회장이 ‘제3창업'을 선언하며 삼성의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최근 인사에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인용 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사회봉사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 집행유예 석방시 활동제약 속 정상화 수순 삼성 관계자들은 일단 집행유예를 통해서라도 총수 공백이 더이상 길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집행유예라 하더라도 유죄 선고가 나온다면 상고가 불가피하고,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아내기 위해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는 만큼 무죄 석방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활동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정부분 활동제약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대내외적인 활동을 재개하면서 경영 정상화 수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구속 기간에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Boao Forum)'의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도 사실상 포기한 만큼 뒤늦게 양해를 구하는 등 대외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무죄 석방이 되든 집행유예로 풀려나든 이 부회장은 그동안 중단됐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내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 최악의 시나리오 ‘리더십 부재 연장' 1심에 이어 2심에도 중형 선고가 내려져 이 부회장의 석방이 무산될 경우 삼성은 다시 ‘패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약 6개월이 걸리고,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되더라도 그만큼 더 ‘총수 부재'가 길어진다.
최악의 경우 2심 중형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총수 부재 장기화'로 걷잡을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반도체 수퍼호황 마무리,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IT 기업 부상, 환율 변수 등 악재와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총수 부재'는 글로벌 경쟁의 높은 파도를 넘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내부적으로 팽배한 분위기여서 심각성은 더하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걱정이다.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도 간접적으로 경영을 챙기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인데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기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삼성은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역할'을 맡기거나 완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최후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재판부가 1년 6개월 혹은 2년 정도의 실형을 선고하고 특검이 상고를 포기할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 출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놓고 맞대결에 나선다. 이들 회사는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있는 유럽 시장 흐름에 맞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양사는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HVAC 전시회 'ISH 2025'에 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거용부터 상업용까지 다양한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특화 기술을, LG전자는 유럽 지역에 최적화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선보인다.양사는 유럽연합(EU)의 그린딜 정책 기조에 맞춰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탈탄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그린딜 정책을 도입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고효율 제품 구매하면 세금 혜택과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지역적 특성도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앞세우는 이유로 꼽힌다. 유럽 시장은 주거용 에어컨 보급률이 낮고 난방기 보급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북유럽과 중부유럽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매우 낮아 난방이 필수다.삼성전자, AI 기술 탑재로 에너지 관리 차별화삼성전자는 489㎡ 규모의 전시장에서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인 히트펌프 '슬림핏 클라이밋허브', 'EHS 모노 R290' 등 EHS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초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벽걸이형 에어컨 신제품 등도 선보인다.'슬림핏 클라이밋허브'는 200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가정용 히트펌프 EHS 제품이다. 7형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을 탑재했고, 600mm 깊이의 슬림핏 디자인을 갖췄다.'EHS 모노 R290'도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인 히트펌프 EHS 제품이다. 자연 냉매인 R2
중국 시장 침체와 디자인 정체성 문제로 위기를 겪는 구찌가 디자인 수장으로 발렌시아가 출신 '뎀나'를 발탁했다. 도발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뎀나가 구찌의 위기를 타개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구찌는 뎀나 바잘리아(사진)를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아티스틱 디렉터는 기존 디자인 및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의 명칭을 바꾼 것이다. 뎀나는 오는 7월 초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조지아 출신인 뎀나는 2009년 메종 마르지엘라에 입사해 여성복 컬렉션을 2013년까지 담당했다. 2015년 발렌시아가의 CD로 발탁됐고 스트리트 패션 요소를 발렌시아가에 접목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쓰레기 봉투, 해진 운동화 등을 명품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구찌는 지난달 6일 전임 CD였던 사바토 데 사르노와 결별을 발표했다. 구찌는 2023년 사바토를 CD로 발탁하고 '조용한 명품' 트렌드에 편승한 디자인을 내놨다. 그러나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한 중국 시장에서 구찌를 외면하고, 디자인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면서 결국 CD 교체에 나섰다.구찌는 중국 경기 치메와 조용한 명품 트렌드 부상으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구찌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9억2400만유로에 그쳤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같은 기간 매출이 1% 늘어나고, 에르메스는 17.7% 증가하는 등 명품업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가 나온 후 구찌 모회사인 케링그룹의 주가는 14일 하루에만 10.71% 급락했다.&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예고로 위기에 빠진 한국GM 노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를 찾는다. 생산량의 85%가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은 관세 부과시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과 로버트 트림 한국GM 노사협력 부문 부사장,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 등 노사 대표단은 지난 1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한국GM 노사는 오는 1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본사를 방문해 실판 아민 해외사업부문(GMI) 사장과 마이크 페레즈 북미GM 생산 및 노사관계 총괄, 젠슨 피터 클라우센 글로벌 제조 부문 부사장 등과 만난다.이 자리에서 한국GM의 2027년 이후 생산 차종 계획 등을 핵심 의제로 올려 한국 사업장의 역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GM 글로벌 임원과의 면담을 통해 미래 차 등 한국GM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한국GM 노사는 글로벌 GM의 전략 변화를 파악하고 미국 현지 최신 산업 동향과 생산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 GM 공장도 둘러본다.오는 21일까지 엔진을 제작하는 GM 로물루스 파워트레인 공장과 전기차를 주로 생산하는 팩토리 제로 공장, SUV를 만드는 랜싱 델타 공장, 각종 차량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폰티액 스탬핑 공장을 견학한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지도부와도 만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3일 ‘트럼프 2.0 자동차 산업 관세 폭탄과 한국GM에 미칠 영향’ 정책토론회를 열고 위기 극복 방안도 논의했다.안 지부장은 “25% 이상 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GM의 운명은 생존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