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도덕주의를 내세운 빅토리아 시대였다. 아이들이 보던 동화도 대부분 순종과 도덕을 가르치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이 신기하고 허무맹랑한 캐릭터들과 만나 모험을 떠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파격적인 동화였고, 1865년 출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빅토리아 여왕도 책을 재밌게 읽고 그에게 다음 책의 초판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캐럴은 이후 《거울 나라의 앨리스》 《실비와 브루노》 등의 동화를 썼지만, 자신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을 숨긴 채 옥스퍼드대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1832년 1월27일 태어나, 1898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