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 취업 기대감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지수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는 데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불안이 커진 탓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전달보다 9포인트 하락한 93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12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7월 110, 10월 99로 떨어졌다. 11월(104)과 12월(102)에는 다시 100 위로 올라섰지만 1월 들어 다시 급락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취업 전망을 좋게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18일 조사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가 급락한 것은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1월 임금수준전망지수는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126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내린 109.9로 조사됐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최근 금리 인상, 유가 상승,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등 ‘신3고(高)’로 향후 경기가 이전보다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