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유조선에 화물을 옮기던 선박이 싱가포르 회사 소유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VOA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에 제출된 선박 등록자료를 인용, 지난 20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유조선 ‘례성강 1호’에 화물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된 유조선 ‘역텅호’는 싱가포르에 주소를 둔 ‘역텅 에너지’가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역텅 에너지는 회사 등록지와 운영지 모두 싱가포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자료에 전화번호·이메일·웹사이트 정보는 공란으로 남아있었다고 VOA는 덧붙였다.

VOA는 “과거에 싱가포르는 러시아 원유를 북한으로 수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었다”며 “례성강 1호는 과거에도 선박 간 옮겨 싣기를 하는 모습이 적발됐던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9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공해 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금지했다. 같은 해 12월 채택된 2397호에서도 북한 선박의 불법활동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선박 간 환적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