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저수율 역대 최저치 운문댐 취수 중단…금호강 끌어와 대체
가뭄 장기화로 낙동강 이용 수돗물 생산 67%→82% 증가
가뭄 장기화로 대구에서 낙동강을 원수로 한 수돗물 생산 비중이 67%에서 82%까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동·수성구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가뭄 영향으로 현재 9.4%까지 떨어졌다.

1996년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관리단은 운문댐 저수율이 7.2%까지 떨어지면 원수 공급을 제한한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오는 2월부터 운문댐 취수를 중단한다.

대신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 취수시설과 운문댐∼고산정수장을 잇는 도수관을 연결하는 비상도수관(2.6㎞)을 설치했으며, 하루 12만7천t가량 금호강 상류 원수를 고산정수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오는 26∼31일 비상도수관 오작동 여부를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계속 낮아지자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6차례 수계 조정을 해 이 댐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 하루 수돗물 생산량을 22만∼24만t에서 11만9천t까지 줄였다.

대신 매곡·문산정수장에서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수돗물 생산량을 감소분만큼 늘려 일부 동·수성구 주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대구 하루 수돗물 생산량은 모두 75만t이고 매곡·문산정수장에서 61만t을 맡고 있다.

시는 가뭄 장기화에 따른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도심 전광판, 각종 공과금 고지서 등을 활용한 절수 캠페인을 한다.

전체 52개 배수지에 매곡·문산정수장, 고산정수장 등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적정하게 분배하는 시뮬레이션 훈련도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여름 물 수요 증가 등에 대비해 비상급수체계를 촘촘히 짜야 한다"며 "시민이 동참하는 캠페인을 펼쳐 물 절약을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