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삼성증권] 풍부한 자본으로 '발행어음 未인가' 극복 가능… 주가 상승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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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강점 분석
![[Cover Story-삼성증권] 풍부한 자본으로 '발행어음 未인가' 극복 가능… 주가 상승여력 충분](https://img.hankyung.com/photo/201801/AA.15766235.1.jpg)
삼성증권도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리테일 부문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 관련 실적에서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HNWI) 개인고객 수는 약 10만 명이다. 이들의 평균 자산 규모는 약 10억원이다. 전체 고액 예탁자산은 약 100조원 수준이다.
리테일 시장에선 영향력이 크지만 삼성증권의 증권업계 순위는 1위가 아니다. 자산, 자기자본, 매출, 시가총액 등에서 삼성증권은 업계 3~5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대부분 각자 업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위기요인은 오히려 삼성증권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삼성증권은 최근 유상증자 이후 자본 활용 관점에서 과거와 달리 공격적이고 과감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삼성증권이 과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고수익을 지향하는 증권사다운 회사가 될 것으로 본다.
두 번째 이유는 적극적 자본활용과 양호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어음 인가 보류라는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발행어음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만기 1년 이하 자금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높은 자체 투자 여력을 활용해 조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필요한 자금은 회사채를 통해 낮은 이자로 조달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부채비율이 작년 3분기 말 기준 727%다. 주요 경쟁사보다 낮은 편이다. 부채비율이 낮은 건 지금까지 타사보다 보수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향후 투자 여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조달했다. 3년 만기에 조달금리는 2.51~2.53%로, 다른 증권사의 발행어음 금리(1년 만기 기준 2.3%)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 이처럼 자체 자본력과 자금조달 능력을 활용한 적극적 투자활동을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하지 못하는 한계를 일정 부분 극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예상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 증권업 환경변화에 따라 그 이상의 실적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520포인트, 코스닥지수가 880포인트까지 상승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과거보다 주식시장 환경이 크게 좋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투자은행(IB), 금융상품, 상품운용 사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은 공격적인 자본활용 확대를 통해 타사 대비 높은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체질 개선과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도 삼성증권 주가는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79배에 불과하다. 현 주가는 발행어음 인가획득 실패라는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행어음 미인가는 삼성증권의 조달능력과 자본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다. 현 주가는 악재가 과하게 반영된 저평가 상태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최근 삼성증권은 보수적 투자 및 영업으로 인한 업계 순위 하락, 대주주 관련 문제로 인한 발행어음 미인가 등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지금은 자본활용 확대 등 체질을 적극적으로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환경도 과거보다 좋아졌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정준섭 < 유안타증권 연구원 junsup.jung@yuanta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