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기기만 20만대 평창 동계올림픽 "전파 간섭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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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VR 활용해 220개국에 중계
일부 경기에선 드론도 띄워
강원 지역 전파수요 폭증할 듯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스펙트럼 관리실두고 집중관리
일부 경기에선 드론도 띄워
강원 지역 전파수요 폭증할 듯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스펙트럼 관리실두고 집중관리

◆전파 간섭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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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경기에서도 경기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세계에 전하고 선수 기록을 정밀 측정하기 위한 무선카메라, 방송중계장비, 원격기록계측기, 무전기 등 수많은 무선장비가 총동원된다. 이들 장비는 저마다 고유의 사용 주파수를 갖고 있다.
주파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한하지도 않다. 비슷한 주파수를 쓰는 무선기기가 서로 영향을 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전파간섭’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간섭이란 두 개 파동이 겹쳐지면서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상쇄되는 현상이다. 전자레인지 주변, 2.4㎓ 및 5㎓ 주파수를 쓰는 전화기와 스피커 주변에서 블루투스와 무선랜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처럼 좁은 지역인 데다 국방·소방 등 공공 영역에서 사용하는 주파수가 많은 지역에선 전파간섭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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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사용될 주파수 가운데 70%는 방송에 할당됐다. 조직위에 가장 많은 주파수 사용 요청을 한 기업은 OBS와 NBC 등 주관 방송사다. 경기당 최소 수십 대의 무선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드론 중계방송의 활약이 기대된다. 올림픽 중계에서 드론 활용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계기로 크게 늘었다. 조직위는 경주 거리가 10~50㎞에 이르는 크로스컨트리 경기 등에서 헬기나 드론이 날아다니며 무선 카메라로 중계할 경우 다른 무선기기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84년 독일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가 전파송신기 위로 날아가다 조종 컴퓨터와 전파간섭이 일어나 추락하면서 승무원 두 명이 숨진 일이 발생했다. 조직위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용평과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올림픽 파크 등 5개 경기장을 비롯해 선수촌 등 6개 지역에 스펙트럼 관리실을 설치하고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전파는 주파수가 작고 파장이 길수록 멀리 간다. 무선기기가 사용 범위를 넘어서는 ‘전파 월경’을 막기 위해 무선기기 종류에 따라 출력을 0.1W와 5W로 제한했다. 일부 해외 무선카메라와 무전기는 국내 이동통신 주파수와 이용 주파수가 같아 사용을 금지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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