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강릉 도착한 북한 현송월… 숨 가쁜 첫날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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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2곳 잇따라 점검…강릉 아트센터 2시간 30분 넘게 꼼꼼히 살펴
강릉역·공연장에 모인 수백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 박수 치며 '환호'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을 파견하기 위한 북한의 사전점검단(이하 점검단)이 21일 강릉에서 2곳의 공연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점검단 일행 7명은 이날 KTX로 강릉에 도착해 공연을 펴게 될 가능성이 큰 강릉 아트센터 등을 방문, 시설 등을 매우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날 낮 12시 46분 강릉역 도착과 동시에 돌입한 첫날 공식 방남 일정은 시설 점검을 마무리한 오후 6시 15분까지 숨 가쁘게 진행됐다.
오전 10시 50분께 서울역을 출발한 현 단장 일행이 탄 강릉행 KTX는 1시간 56분 만인 낮 12시 46분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이 빠져나갈 출구 쪽은 도착 30분 전부터 100여 명의 경찰 경비병력이 2열로 도열해 경찰 통제선(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강릉역을 찾은 수백여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현 단장 등 점검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 유재경(58)씨는 "평화올림픽 실현 기여하는 계기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단장 일행이 강릉역에 도착해 출구로 빠져나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도 했다.
이상형(65·강릉시)씨도 "북한 사전점검단이 강릉에 온다고 해서 강릉역에 들렀다"며 "평생 살면서 북한 공연단의 공연을 언제 또 보겠나.
느낌이 남다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의 선전장이 됐다"며 못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현 단장 등 점검단은 강릉역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대형버스 2대를 타고 오찬 장소인 강릉 씨마크 호텔로 이동했다.
현 단장 일행의 오찬 메뉴는 대관령 감자전, 자연 송이를 곁들이 갈비찜, 진지와 초당 두부 들깨탕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릉의 한 호텔에서 점심을 마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황영조 기념 체육관과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해 3시간여 가까이 공연장 규모와 시설 등을 점검했다. 특히 점검단은 강릉 아트센터에서 2시간 30분 넘게 머무르며 대공연장, 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매우 꼼꼼하게 살폈다.
강릉 아트센터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약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 아트센터는 한 달 전 준공됐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아트센터는 2015년부터 476억원을 들여 1만6천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천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아트센터는 첨단시설을 갖춘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특히 대공연장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아트센터는 2018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VIP 리셉션 장소,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점검단은 공연장이 계획하는 공연에 적합할지를 매우 꼼꼼하고 세부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을 둘러보면서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객석을 갖췄는지 등을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의 강릉 방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동행,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형식과 내용인지 대강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앞서 점검단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관람석 1천500석 규모의 황영조 기념 체육관도 둘러봤다.
북측은 체육관 등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륜고교 내에 있는 이곳은 1998년 12월 준공해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이 열악하며 음향 등 공연을 위한 시설이 미흡하다.
문체부는 관람석 규모는 작지만,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릉 아트센터로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점검단이 황영조 기념 체육관을 둘러본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강릉 아트센터 프로그램 일정표에는 대공연장은 2월 7∼12일까지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7∼9일은 공연을 위한 준비(세트업)를 하고 10∼11일은 안나 카레리나 코리안 심포니, 12일에는 허난설헌 수월 경화를 각각 공연한다.
이날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한 점검단은 오후 6시 15분께 강릉 아트센터 점검을 끝으로 숨 가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릉 아트센터를 나선 점검단은 대기 중인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스카이 베이 경포 호텔로 이동했다.
이날 방남 일정 내내 긴장감 속에 여유를 보인 현송월 단장은 숨 가쁜 일정임에도 피곤한 기색은 전혀 없어 보였다.
점검단은 이날 만찬 후 내일 서울 일정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이 머물 객실은 19층으로 바다가 보이는 VIP 룸 3개 객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점검단 이동로와 방문 장소마다 대거 인력을 배치하는 등 철통 경비경호에 만전을 기했다. /연합뉴스
강릉역·공연장에 모인 수백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 박수 치며 '환호'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을 파견하기 위한 북한의 사전점검단(이하 점검단)이 21일 강릉에서 2곳의 공연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점검단 일행 7명은 이날 KTX로 강릉에 도착해 공연을 펴게 될 가능성이 큰 강릉 아트센터 등을 방문, 시설 등을 매우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날 낮 12시 46분 강릉역 도착과 동시에 돌입한 첫날 공식 방남 일정은 시설 점검을 마무리한 오후 6시 15분까지 숨 가쁘게 진행됐다.
오전 10시 50분께 서울역을 출발한 현 단장 일행이 탄 강릉행 KTX는 1시간 56분 만인 낮 12시 46분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이 빠져나갈 출구 쪽은 도착 30분 전부터 100여 명의 경찰 경비병력이 2열로 도열해 경찰 통제선(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강릉역을 찾은 수백여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현 단장 등 점검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 유재경(58)씨는 "평화올림픽 실현 기여하는 계기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단장 일행이 강릉역에 도착해 출구로 빠져나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도 했다.
이상형(65·강릉시)씨도 "북한 사전점검단이 강릉에 온다고 해서 강릉역에 들렀다"며 "평생 살면서 북한 공연단의 공연을 언제 또 보겠나.
느낌이 남다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의 선전장이 됐다"며 못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현 단장 등 점검단은 강릉역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대형버스 2대를 타고 오찬 장소인 강릉 씨마크 호텔로 이동했다.
현 단장 일행의 오찬 메뉴는 대관령 감자전, 자연 송이를 곁들이 갈비찜, 진지와 초당 두부 들깨탕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릉의 한 호텔에서 점심을 마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황영조 기념 체육관과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해 3시간여 가까이 공연장 규모와 시설 등을 점검했다. 특히 점검단은 강릉 아트센터에서 2시간 30분 넘게 머무르며 대공연장, 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매우 꼼꼼하게 살폈다.
강릉 아트센터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약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 아트센터는 한 달 전 준공됐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아트센터는 2015년부터 476억원을 들여 1만6천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천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아트센터는 첨단시설을 갖춘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특히 대공연장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아트센터는 2018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VIP 리셉션 장소,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점검단은 공연장이 계획하는 공연에 적합할지를 매우 꼼꼼하고 세부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을 둘러보면서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객석을 갖췄는지 등을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의 강릉 방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동행,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형식과 내용인지 대강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앞서 점검단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관람석 1천500석 규모의 황영조 기념 체육관도 둘러봤다.
북측은 체육관 등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륜고교 내에 있는 이곳은 1998년 12월 준공해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이 열악하며 음향 등 공연을 위한 시설이 미흡하다.
문체부는 관람석 규모는 작지만,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릉 아트센터로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점검단이 황영조 기념 체육관을 둘러본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강릉 아트센터 프로그램 일정표에는 대공연장은 2월 7∼12일까지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7∼9일은 공연을 위한 준비(세트업)를 하고 10∼11일은 안나 카레리나 코리안 심포니, 12일에는 허난설헌 수월 경화를 각각 공연한다.
이날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한 점검단은 오후 6시 15분께 강릉 아트센터 점검을 끝으로 숨 가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릉 아트센터를 나선 점검단은 대기 중인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스카이 베이 경포 호텔로 이동했다.
이날 방남 일정 내내 긴장감 속에 여유를 보인 현송월 단장은 숨 가쁜 일정임에도 피곤한 기색은 전혀 없어 보였다.
점검단은 이날 만찬 후 내일 서울 일정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이 머물 객실은 19층으로 바다가 보이는 VIP 룸 3개 객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점검단 이동로와 방문 장소마다 대거 인력을 배치하는 등 철통 경비경호에 만전을 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