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이상 전차 몰아
임 하사가 처음부터 전차 조종을 한 건 아니다. 2015년 기갑 병과 여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같은 해 12월 수기사에서 전차 포탄을 발사하는 포수 임무를 수행했다. 포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뒤 2016년 9월 전차 조종수로 보직을 바꿔 최초의 여성 탱크 조종수가 됐다. 이후 1년4개월간 약 2000㎞ 이상 거리를 전차로 달렸다.
임 하사는 16일 “지상전을 지배하는 전차의 압도적인 파괴력에 반해 기갑 병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임 하사가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익힌 전차 조종 능력에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발휘해 조종수 임무도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임 하사는 “빠른 기동력이 생명인 기계화부대의 정예 전차 조종수로 거듭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부대원에게 존경받고 여군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멋진 여군 전차 조종수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육군은 2014년 모든 병과에 성별 제한을 철폐했다. 올해부터는 부대와 직위에서도 성별 제한을 없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