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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한 달 새 13% 급등… 셰일오일 증산 '심리 저항선'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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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은 국제유가

    3년 만에 70달러 넘은 유가
    경기 회복으로 수요 늘어나는데
    산유국들 감산 지속하는게 원인

    셰일 증산 이어가던 미국 '이상기류'
    "생산자들, 빚 상환 압력 시달려
    비용 문제로 증산 억제 가능성"
    < 국내 기름값 25주 연속 상승 >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25주 연속 오르고 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L당 21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국내 기름값 25주 연속 상승 >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25주 연속 오르고 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L당 21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원유 시장이 셰일오일 공포를 극복했다.”

    15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렇게 보도했다. 2014년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지난 3년간 대부분 기간에 50달러를 밑돌았다. 쏟아져나오는 미국산 셰일오일 때문이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산유국들이 단결해 감산에 나서고, 그 사이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자 국제 유가는 ‘넘사벽’처럼 보였던 70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유가 한 달 새 13% 급등… 셰일오일 증산 '심리 저항선' 뚫었다
    ◆이라크 등 “OPEC 주도 감산 유지”

    유가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탄 건 지난해 6월 OPEC 주도의 감산 연장 논의가 시작되면서다. 당시 43달러 선이던 유가는 그해 12월 초 63달러 초반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세는 더 가팔라져 유가는 15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12월 초부터 따지면 한 달여 동안 13% 급등했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OPEC의 감산이 계속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작년 12월부터 겨울철 난방 수요가 더해지고 북미·북해 지역의 대규모 파이프라인 고장, 이란 반정부 시위 등이 불거져 수급 불안을 키웠다. 지난해 연말 북미 지역 한파로 일부 원유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돼 최근 미국의 하루 생산량이 12월 980만 배럴보다 적은 950만 배럴로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당초 공급량이 하루 10만 배럴 모자랄 것으로 봤지만 경기 확장, 추운 날씨, OPEC의 감산 준수 등으로 부족분이 43만 배럴에 달한다”며 브렌트유 전망치를 56달러에서 64달러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2달러에서 60달러로 높였다.

    이에 따라 투기 수요가 원유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물 매수(롱) 수요가 최근 3년간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유가 급등으로 OPEC 주도의 감산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지난 13일 “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이 오는 6월 정례회의에서 감산 출구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높으면 미국 셰일업계에 증산 기회를 줄 수 있어서다. 마이클 수어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배럴당 70달러대인 유가가 감산 출구 전략 논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바크 장관이 “아직 글로벌 수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고, 자바 알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이 “감산이 원유 시장 안정에 기여해 왔고 앞으로도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이 뉴스는 배럴당 70달러 돌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도 “감산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셰일 증산에도 일부 ‘이상 기류’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은 이어지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11일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 속도로 늘어나 하루 103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배경이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일시추기 수는 지난주 10개 증가해 752개에 달했다. 작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로, 1년 전에 비해선 230개 늘었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상품리서치 책임자는 “심각한 공급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배럴당 65달러가 ‘자연적 한계’”라며 “지정학적 위기 등 다양한 변수가 일시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셰일오일업계에서는 일부 달라진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몇 년간 막대한 손실을 본 셰일오일 투자자들이 채굴업자에게 당분간 새 시추를 시작하기보다 수익률을 높이고 번 돈을 환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자 압력과 함께 시추설비 사용료 및 인건비 상승도 셰일오일 증산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셰일오일 생산자들이 유가가 60달러 이상 오른 현 상황을 주주에게 빚을 갚고 현금을 돌려주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셰일오일이 과거처럼 급격히 증산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에너지 관련 연구소인 슐럼버거돌리서치의 로버트 클라인 선임연구위원은 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에서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지역의 셰일오일은 이미 대부분 채굴했으며, 앞으로 새로 시추할 경우 채굴비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SJ는 “셰일오일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급속도로 원유 수요를 증가시킨 세계 경제가 유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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