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반대' 청와대 청원 20만명
16일 가상화폐거래소 업체인 빗썸에선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1코인당 가격이 1732만원으로 거래돼 전날 같은 시각 1923만원보다 10%가량 하락하며 올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189만원에서 161만원으로, 리플도 2639원에서 2115원으로 떨어지는 등 빗썸에서 거래 중인 가상화폐 대부분이 10%대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거래자 신규 진입 규제는 거래소 전면 폐쇄와 달리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가격을 받쳐줄 신규 참여자의 자금 유입이 더뎌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외신을 통해 중국 정부가 거래소를 폐쇄한 데 이어 개인 간(P2P) 거래방식 온라인 플랫폼 및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까지 단속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시세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편 정부 규제에 대한 가상화폐 거래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가운데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한 청원이 20만 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자체 방침에 따라 20만 명의 동의자가 채워지면 청원 완료 후 30일 이내 답을 한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일부 가상화폐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상적인 투자자까지 불법 투기판에 참여한 사람들로 매도됐다”며 “선진국에선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더 발전해나가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타당하지 않은 규제로 경제가 쇠퇴하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현일/조미현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