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거나 찢어져 폐기한 지폐와 동전이 지난해 3조8000억원어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조7693억원이다. 1년 전(3조1142억원)보다 21.0%(6551억원) 증가했다. 2013년 2조2139억원, 2014년 2조9847억원, 2015년 3조3955억원으로 늘어나다 2016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중 지폐가 3조7668억원(5억3000만 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1만원권이 3조404억원으로 폐기 지폐의 80.7%에 달했다. 이어 5만원권 3338억원(8.9%), 5000원권 2109억원(5.6%), 1000원권 1817억원(4.8%) 순이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617억원이다.

폐기된 지폐는 5t 트럭 99대분에 해당한다. 지폐를 모두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를 약 79회 왕복할 수 있다. 이를 쌓으면 백두산 높이의 21배, 에베레스트산의 6배, 63빌딩의 227배에 달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동전은 25억원어치(7000만 개)가 폐기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